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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상봉, 오열·실신 "통일되면 꼭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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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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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손 모양에 "저게 뭐요?"... "사랑한단 뜻이에요"

(금강산 공동취재단=뉴스1) 조영빈 기자 =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남측 박양곤(53·오른쪽)씨가 납북된 친형 박양수씨를 끌어안으며 오열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만이다. 2014.2.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남측 박양곤(53·오른쪽)씨가 납북된 친형 박양수씨를 끌어안으며 오열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만이다. 2014.2.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일정인 '작별상봉'이 열렸다.

이제 서로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금강산호텔 곳곳은 이산가족들이 쏟아내는 오열로 가득찼다.

먼저 상봉장에 앉아있던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들이 입장하기도 전에 이미 손수건을 꺼내 눈가의 눈물을 찍어냈다. 이내 남측 가족들이 테이블에 앉자 상봉장은 결국 눈물 바다가 됐다.

한 테이블에선 남북 양측 가족들이 서로의 가족사진을 교환하고, 새로 알게된 남북 양쪽 식구들의 이름과 나이를 서로 적어갔다.

1972년 오대양호 납북 때 헤어진 형 박양수(58)씨와 마지막으로 대면한 남측의 동생 양곤(52)씨는 형님께 마지막이 될지 모를 큰절을 올렸다. 큰절을 올리는 동생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형 양수씨는 "통일되면 만난다. 같이 살수도 있고, 신심(믿음)을 가져라"고 말했다.

상봉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상봉장의 울음 소리는 그칠줄 모르고 커져갔다. 남측의 한 할머니는 결국 오열 끝에 실신하기도 했다.

금강산호텔을 나와 남측 가족들은 남측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북측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었다.

버스 창문이 열리지 않아 버스 안의 남측 가족과 버스 바깥 북측 가족들은 손을 흔들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혈육의 정을 확인했다.

전쟁 중 헤어진 북측의 동생 리철호(77)할아버지와 헤어짐을 앞둔 남측의 형 이명호(81)할아버지는 "내 안울려고 했다. 살아줘서 고맙다. 몸 건강해라"고 말했다.

북측의 동생 리 할아버지는 버스 안에 있는 형이 취하는 '이상한 손동작' 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리 할아버지는 남측 기자에게 "저게 무슨 동작이요?"라고 물었다.

동생을 다시 북측에 두고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여든 한살의 형은 버스안에서 두 팔을 구부려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남측 취재진은 "사랑한다는 의미에요"라고 리 할아버지에게 설명하자, 리 할아버지는 어설프지만 연신 '하트'를 만들어 형에게 보냈다.

버스가 떠났지만, 남겨진 북쪽 가족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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