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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 LG 양상문 감독 ‘4강 기적’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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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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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사진=뉴스1
양상문 감독./ 사진=뉴스1
7월30일 대구 구장.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삼성에 9-2로 낙승을 거두고 올스타 휴식을 취한 LG는 지난해와 같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LG의 기적적인 4강 권 진입 가능성이 생기면서 중위권 경쟁이 요동을 쳤다. 1군 감독으로서 2005시즌을 마치고 롯데와의 2년 계약이 끝난 뒤 9년 만에 시즌 중 LG 사령탑으로 현장 복귀한 양상문 감독의 야구가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4월 꼴찌, 9위였던 LG의 순위를 끌어올려 7월29일 현재 6위가 됐고 5위 두산과 1경기 차에 4위 롯데를 추격권에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LG는 29일 삼성과의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확실하게 4강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오랜 기간 감독 후보에 계속 오르면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양상문감독은 투수코치, 2군 감독, 해설위원, 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치며 확실하게 준비를 한 것이 분명했다. 우습지만 양감독의 영어 실력까지 늘어 있었다. LG에 소통의 리더십이 생겨났다. 프런트와 선수단, 선수단 내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까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고 움직였다.

30일 삼성전에서도 LG는 마치 삼성과 1위 다툼을 펼치는 팀 같은 치열함을 과시했다. LG는 1회초 공격서 5점을 선취하고 1회말 1점을 내줬다. 1회 공방은 LG 5-1 삼성. 2회초 LG는 1점을 추가해 6-1로 앞섰으나 2회말 5점을 허용해 6-6 동점 상황이 8회초까지 이어졌다. 8회말 홈팀 삼성이 1점을 추가해 전날 6-7로 LG에 패한 삼성이 이번에는 7-6으로 승리하는 분위기가 됐다. 왜냐하면 삼성에는 정상급 마무리 임창용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 때 임창용이 올라왔다.

그러나 임창용은 1사 후에 정성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해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대주자 황목치승의 2루 도루로 2사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3루수 손주인(31). 전 날까지 타율은 3할대였으나 홈런은 겨우 1개에 그치고 있었다. 손주인은 임창용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역전 투런 홈런을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대로 끝나면 2014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경기였다. 1위 삼성이 받는 충격도 크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LA 다저스는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의 선발 승리 역투를 앞세워 3연승을 거두며 샌프란시스코를 연패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한 때 LA 다저스에 승차가 7~8 경기에 이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던 샌프란시스코도 한 순간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LG가 8-7, ‘캐네디 스코어’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흐름은 9회말 LG 양상문감독이 투수 이동현을 투입하고 삼성 박한이 삼진, 이영욱 2루수 땅볼로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벤치는 침울했다.

LG는 9회초 역전에 성공하자 곧 바로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이 몸을 풀었다.그런데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9회말 마무리로 곧 바로 봉중근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양상문감독은 셋업맨 이동현을 등판시켰다.

봉중근을 3일 연속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봉중근의 피로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였고 정확한 판단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동현을 강판시키고 팀의 마무리인 봉중근을 등판시킨 것이다. 확실히 굳히겠다는 의지로 보였지만 투아웃에 주자가 없어 이동현이 홈런을 맞아도 8-8 동점이고, 상대팀은 이미 낙담하고 있었다.

봉중근은 비장한 각오로 등판했으나 8번타자 이흥련과 9번 김상수에게 연속 좌익수 쪽 안타를 내주고 1번 나바로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김헌곤에게 몸에 맞히는 밀어내기 8-8 동점, 힛 바이 피치드 볼, 계속된 만루서 채태인과 14구 승부 끝에 9회말 끝내기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삼성이 9-8, ‘루즈벨트 스코어’로 드라마틱한 재역전승을 연출한 것이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는데 감독이 잘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봉중근은 눈물까지 흘렸다.

물론 결과론이다. 봉중근 투입이 성공했다면 양상문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신중한 투수 운용’으로 극찬을 받았을텐데 결과가 나빴다.

다만 결과를 떠나 아쉬움은 봉중근 투입 시기이다. 9회말 곧바로 올렸다면 어땠을까. 마무리 투수를 쓰겠다면 그런 것이 정상적이었다. 이럴 수 있다. 이동현을 등판시켰다가 주자를 내보내면 봉중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봉중근이 피곤했다면 그럴 만하다. 만약 이동현이 안타나 볼넷을 내주고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괜찮은 흐름이었다. 그런데 무난하게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 봉중근에게 부담이 없었을까? 이동현이 솔로 홈런을 맞아 8-8에서 연장 승부가 이어진다고 해도 LG는 봉중근이 남아 있다. 삼성은 이미 임창용을 썼다.

대세는 LG가 유리했는데 LG는 승리를 서둘렀다. 먼저 서두르면 대사(大事)를 그르친다. 바닥까지 갔다가 감독을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아직 페넌트레이스는 충분히 여유가 있다. 한국시리즈 7차전도 아닌데 무엇이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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