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고열 환자, 비행기 회항까지…긴박했던 18시간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환자가 고열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격리조치하고 검체 조사에 들어갔다. 고열은 에볼라출혈열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건당국은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4개국 체류자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비행기까지 돌려 세운 긴박했던 보건당국의 대응을 살펴봤다.

# 9월4일 15시38분. 나이지리아 국적 고열환자 한국 입국
카타르 도하를 출발한 QR858편(현지출발 현지시각 01시50분)으로 나이지리아 국적 고열 환자 A씨(39세)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역소는 검역 당시 A씨의 체온이 38.2도로 고열 증세를 보여 임시격리실에서 격리·관찰하기로 결정했다.


#9월4일 18시20분. 나이지리아 국적 고열환자 체온 하락
검역관실 내 임시격리실에서 관찰 중 A씨의 체온이 37.6도로 떨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초청자에게 연락해 발열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고 검역 조치를 완료했다. 문진 결과 A씨는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잠시 체류(1시간) 후 입국했다. 비행기 탑승 시 건강상태 양호했고, 라고스 현지거주민 접촉 없었다고 진술했다.

#9월4일 21시30분 입국목적 불분명으로 법무부 '입국불허' 통보
A씨는 법무부 입국심사에서 입국목적 불분명으로 '입국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후 송환대기실에서 격리상태로 대기하다가 출국 조치를 받았다.

#9월5월 01시20분 한국 출발, 기내 고열 증세로 탑승 비행기 회항
출국 조치 후 A씨가 탑승한 카타르행 QR859편이 한국을 출발했다. 하지만 A씨가 기내에서 고열 증세를 호소해 탑승 비행기가 회항했다.


#9월5일 02시30분 QR859편 인천공항에 도착
역학조사관과 검역관 3명은 개인보호장비 착용 후 기내 진입해 증상자 개인보호장비 착용 후 A씨의 체온을 다시 측정했다. 이때 A씨는 체온은 40도였고, 인천공항검역소 임시 격리실에 격리됐다.

#9월5일 02시40분 QR859편 탑승객·승무원 의사타진
검역관들은 증상자의 좌우 탑승객(외국인)과 승무원에 대해 내려서 검사를 받겠는지 의향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답했고, 검역관들은 승객들에게 도착 후 발열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 방문하도록 설명했다. QR859편은 바로 카타르로 다시 출발했다. A씨 이외에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은 없었다.

#9월5일 03시25분 나이지리아 고열환자 역학조사관 문진 실시
A씨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을 보였다. 역학조사관은 증상만으로 에볼라출혈열 환자 기준에 맞지 않으나, 고열증세가 있어 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9월5일 05시30분 나이지리아 고열환자 격리
검역소 앰뷸런스로 A씨를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했다.

#9월5일 09시07분 환자 검체 질병관리본부로 이송
A씨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했다. 이 검체는 오전 11시30분에 질병관리본부에 도착해 검사가 진행된다. 에볼라바이러스 확진까지는 8시간이 소요될 전망으로 5일 밤 7시30분 전후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