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에 '구름인파'와 '떴다방'…"청약통장 쓸까?"

지난 9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객들이 긴 줄로 늘어서있다. / 사진제공=반도건설

# 한글날인 지난 9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모델하우스 현장. 오픈시간이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방문객들로 500m가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줄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줄지 않았다.

징검다리 연휴의 첫 날인만큼 모객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던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들마저 놀랄 정도였다. 모델하우스 옆에서는 '떴다방'이 몰려와 천막을 치고 관람을 끝낸 청약 대기자를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됐다.


최근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이처럼 분양을 앞둔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정부의 '9·1 부동산대책'에 따라 청약통장의 1순위 자격요건이 완화된 데다 초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선 당첨만 되면 수 천 만원의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열풍(熱風)'을 넘어 '광풍(狂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에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이번 기회를 잡으려고 앞 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분양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좋은 분위기를 틈타 수년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곳을 빨리 털어내려고 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분양물량이 늘어난 만큼 미분양 우려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게 되고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위축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약에 앞서 입지·분양가·환금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은 물론 분양권 전매가 불법인만큼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위례신도시·동탄2신도시 등 특정지역 단지에 청약경쟁이 몰려 분양시장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물량이 많아진 만큼 청약시 입지·분양가 등에 대해 비교해 보며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권을 불법으로 거래하다 적발되면 계약이 취소될 뿐만 아니라 3년 이하 징역 등 형사고발에 처해지고 최대 10년 동안 청약 자격이 제한된다"며 "분양권 불법 전매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어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10월13~17일) 전국 11곳, 8691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전주보다 2000여 가구 많은 수치로, 모델하우스도 15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가장 먼저 오는 13일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 B2블록에 74~84㎡(이하 전용면적) 총 1018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74㎡ 2억8182만원 △84㎡ 3억1941만원 등으로 민간 분양단지보다 저렴하다.

대우건설은 15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세권지구 주상2블록에 59~103㎡ 총 640가구의 '광명역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면적별로 △59㎡ 210가구 △84㎡ 320가구 △103㎡ 110가구 등이며, 분양가는 3.3㎡ 당 평균 1200만원대.

반도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15블록에 아파트 84~95㎡ 740가구와 오피스텔 59㎡ 154실의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을 같은 날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내 위치하고 있고 주상복합이지만 아파트동과 상가동을 분리해 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