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진작의 첨병, 한국 신약의 미래를 보다"

'2014 대한민국 신약대상' 수상기업의 면면에는 한국 신약의 미래가 녹아있다.

특히 올해 수상기업 중 상당수는 항암제 분야에서 남다른 내공을 갖고 있다. 항암제는 개발은 상당히 힘들지만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경쟁 약물이 적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암제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의 꽃으로도 불린다. 특별한 치료수단이 없는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의미도 남다르다.


제약부분 대상을 받은 일양약품의 '슈펙트'는 국내 18호 신약이다. 슈펙트는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 4번째로 개발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이다. 일양약품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초기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 위해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1차 치료제 위주여서 슈펙트가 1차 치료제로 인정받게 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재수 일양약품 상무는 "슈펙트가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되면 전 세계 백혈병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시장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부문 대상은 난치성 질환인 간암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녹십자셀에게 돌아갔다. 녹십자셀은 최근 간암 치료제 '이뮨셀-LC'의 임상3상 시험에 성공했다. 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5위안에 드는 암이지만 치료제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뮨셀-LC는 환자 혈액 속의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원리다.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는 "이뮨셀-LC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상반응이 거의 없고 간독성이 없어 기존 화학 항암제가 적용하기 힘든 간세포암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녹십자셀은 현재 간암 추적관찰 임상시험, (진행성 간암 임상시험, 신경모세포종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11개 암종에 대한 전 임상시험을 완료하는 등 나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부문 최우수상 기업으로는 카엘젬백스가 선정됐다. 카엘젬백스는 신개념 췌장암 치료제인 리아백스주를 개발, 올해 9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카엘젬백스는 이 제품의 글로벌 허가 역시 추진하고 있다. 김상재 카엘젬백스 대표는 "물질 개발을 시작한 1989년부터 25년간 국내외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세계 최초로 췌장암 치료백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부문 머니투데이 회장상 수상기업으로는 신라젠이 선정됐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 'JX-594'를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은 상업화의 마지막 단계인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문은상 대표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와 임상3상 시험과 관련한 협의를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마지막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10개국에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JX-594의 적응증을 신장암, 유방암등으로 순차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라며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금도 순조롭게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부문 머니투데이 회장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한올바이오파마는 고속 단백질개량기술을 가지고 있던 프랑스 노틸러스바이오텍사를 인수, 바이오베터(개량바이오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부문 머니투데이 회장상 수상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외국산 일색이었던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이 회사는 임플란트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의료기기나 재료 분야에서도 자체 기술력으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의료기기분야 최고 영예인 머니투데이 회장상을 수상하게 됐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21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세계 60개국 이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2023년 글로벌 1위의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의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