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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MLB산책] '오프시즌 도미노'의 시작점 레스터는 과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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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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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시즌 FA및 트레이드계약 도미노의 출발점으로 거론되는 레스터./ /AFPBBNews=뉴스1
오프시즌 FA및 트레이드계약 도미노의 출발점으로 거론되는 레스터./ /AFPBBNews=뉴스1
8일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올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모든 시선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중 맥스 슈어저와 함께 최대어를 꼽히는 왼손투수 존 레스터(30)에 쏠려 있다.

단순히 레스터가 FA시장에 나온 최고 투수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문제는 그가 어디로 가느냐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FA들 계약과 트레이드들의 코스를 줄줄이 바꿔놓을 대형 ‘도미노’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많은 구단들은 레스터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다음 계약이나 트레이드의 방향을 조정할 생각이다. 그의 행선지가 결정되기 전에 먼저 다른 빅딜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

레스터가 이번 오프시즌 도미노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모두 그를 영입순위 1순위로 꼽고 있어 그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다른 선발투수와의 계약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이유는 다른 FA투수들이나 자기 팀 투수를 트레이드 마켓에서 팔려는 구단들 역시 모두 레스터의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팀들이 레스터를 영입순위 1순위로 놓고 있을까. 이번 FA 클래스에 결코 그에 못지않은 2013년 AL 사이영상 수상자 슈어저도 있는데 현재 모든 시선이 레스터에 맞춰져 있는 이유는 슈어저와 달리 레스터를 붙잡는 데는 돈 말고 다른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FA클래스에서 탑3 선발투수로 꼽히는 선수는 레스터와 슈어저, 그리고 제임스 쉴즈다. 이 가운데 슈어저와 쉴즈는 각각 전 소속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부터 1년 1,53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뒤 이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섰다. MLB 노사협정에 따라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FA로 다른 팀과 계약하면 원 소속팀은 그가 계약한 새 팀으로부터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결국 슈어저나 쉴즈와 계약하는 팀은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레스터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올해 시즌 중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규정상 구단은 1년 내내 자기 팀에서 뛴 선수에게만 퀄리파잉 오퍼를 줄 수 있기에 오클랜드는 레스터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할 수 없었고 따라서 그를 FA로 잃더라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슈어저와 레스터가 거의 동급의 투수라고 생각한다면 구단 입장에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소중한 1라운드 지명권을 뺏기는 부담이 없는 레스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협상을 맡은 슈어저는 레스터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요구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많은 구단들은 현 시점에서 일단 레스터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뒤 그의 행방이 결정된 후에 슈어저 등 다음 타깃을 향해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FA 투수들과 자기 팀 투수 트레이드를 원하는 구단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미루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레스터의 결정이 나오기 전엔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도 어렵고 몸값이나 트레이드 가치도 끌어올리기도 힘들다는 계산이다. 레스터의 행방이 결정되면 구단들은 다음 목표로 시선을 돌릴 것이고 레스터를 놓친 구단들이 다급해진 마음으로 인해 경쟁할 경우 선수들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FA시장 뿐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슈어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벌써부터 슈어저가 내년 스프링캠프 때까지 계약을 하지 않고 기다릴 준비가 됐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그렇다면 레스터는 과연 언제, 어디로, 얼마를 받고 갈 것인가. 이미 이와 관련, 수많은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일단 그를 붙잡을 만한 여력이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팀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거론됐고 최근엔 LA 다저스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미 레드삭스와 컵스는 레스터에게 6년간 1억3,000만달러급 계약을 오퍼했고 영입전이 계속되면서 총액이 1억5,000만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마지막 순간에 엄청난 오퍼를 제시하면서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도 끊이지 않지만 양키스 내부적으로 레스터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고 이번 오프시즌에 그런 초대형 계약은 없을 것이라는 단언도 나오고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후보 가운데 레스터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몸담았던 레드삭스는 사실 올해 3월 레스터에게 4년 7,000만달러에 재계약을 오퍼했으나 레스터가 이를 단칼에 거부하자 그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시킨 ‘전과’가 있다. 레스터는 원래 레드삭스와 재계약을 원했으나 오퍼가 기대보다 너무 낮게 제시되자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협상을 끝냈고 레드삭스는 그를 트레이드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정작 팀에 레스터를 대체할 만한 에이스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레드삭스는 뒤늦게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오퍼를 기간과 액수에서 대폭 끌어올렸고 잔 헨리 구단주가 6일 그를 만나기 위해 직접 애틀랜타로 날아가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전 레드삭스 단장 티오 엡스타인이 구단 사장으로 있는 컵스도 이미 6년 오퍼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엡스타인과 레스터의 인연으로 인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컵스는 전력이 아직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기엔 최소한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레스터가 다른 좋은 오퍼를 놓아두고 우승가능성이 희박한 컵스를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월드시리즈의 영웅인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외엔 선발진이 취약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레스터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드삭스나 컵스는 물론 다저스와 비교해 재정적으로 더 강한 오퍼를 제시하긴 어려워 보인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란 프리미엄이 있긴 하지만 FA로 풀린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레드삭스로 떠나갔고 선발 로테이션에도 구멍이 있어 레스터 입장에서 선뜻 붙잡기 어려운 카드다.

그렇다면 마지막 후보로 다저스가 남는다. 사실 다저스가 레스터 영입전에 뛰어들 것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재정적인 능력이 충분하다고 해도 벌써 내년에 지불해야할 연봉총액이 2억달러에 육박하고 연봉조정 선수들이 가세하면 2억4,000만달러 급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데다 이미 ML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다 우완 잭 그레인키, 좌완 류현진 등 최고의 탑3 선발투수를 보유해 레스터가 절실하게 필요한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레스터가 가세한다면 경기력에선 당연히 좋겠지만 과잉투자, 중복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이 모두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스몰마켓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이런 빅딜싸움에 뛰어들 타입은 아니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영입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디비전 라이벌 자이언츠가 레스터를 데려가는 것을 막거나, 최소한 적정가 이상의 무리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즉 베팅싸움을 부채질하러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해 볼 수 있다. 최소한 자이언츠가 레스터를 데려가는 것만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실제로 레스터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 배경엔 그레인키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잔여계약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깔려있다. 따라서 이번 오프시즌에 레스터를 붙잡을 수 있다면 그레인키의 이탈에 대비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레스터를 붙잡은 뒤 그레인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재정적 부담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해진다. 물론 이 경우 다저스는 커쇼, 레스터, 류현진까지 탑3 선발투수가 모두 왼손이 된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레스터 입장에서도 다저스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저스는 올해 94승을 거둔 팀으로 당장 내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레스터가 가세한다면 다저스 선발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화군단이 될 것이다. 만약 다저스가 작심하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면 오퍼 액수도 타팀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는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 러셀 마틴과 앤드루 밀러 영입을 시도했다가 모두 베팅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돈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실제 가치에 근거에 영입을 시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그렇다면 과연 레스터 영입에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궁금하다. 현재 거론되는 액수가 레스터 정도의 선수에게 결코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레스터가 레드삭스로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저스의 가세로 이 레이스가 한결 흥미진진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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