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노믹스' 덕에 웃는 기업은?

#방송수신기기(셋톱박스) 전문기업 아리온 (275원 0.00%)테크놀로지는 올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주력시장인 중남미 등에서 셋톱박스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1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디쉬TV' 등 인도 위성방송사업자들에 공급하는 셋톱박스 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3분기에는 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105억원)보다 무려 139.0% 증가한 252억원을 올렸다.

아리온 관계자는 "인도 경기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매출액 가운데 인도 비중이 상반기 절반 이하에서 3분기 60%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4분기에는 6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셋톱박스 출하 상황으로 볼 때 4분기에는 흑자폭을 더 늘리며 연간으로도 흑자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주도형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모디노믹스'를 앞세워 최근 경기회복 추세를 보이는 인도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모디노믹스는 지난 5월 인도국민당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의 신정부가 들어선 이후 통신과 방송, 교통 등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책을 말한다.

LG경제연구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저성장 덫에 빠졌던 인도시장이 모디노믹스가 시작된 올해를 기점으로 2015년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신용평가기관 ICRA는 인도 경제성장률이 2013년 4.7%에서 올해 5.0∼5.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통신장비기업 에이스테크 (1,850원 ▼46 -2.43%)놀로지 역시 인도경기 회복 덕에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23억원)보다 62.8% 늘어난 1015억원이었다. 3분기까지 2760억원의 누적매출액을 올리며 2013년 기록한 연간 최대 실적(3156억원)을 또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에이스테크의 실적도 인도에 수출하는 기지국장비 물량 증가가 이끌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도 유수 이동통신사업자에 공급하는 기지국안테나 물량이 올해 2013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인도가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주도형 중기들의 인도시장 공략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성장률대신 구조개혁에 무게를 둔 '뉴노멀'(New Normal) 정책을 펴면서 향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시장 가운데 인도가 수출주도형 중기에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