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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치닫는 당청 갈등,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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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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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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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하이 개헌 발언'으로 급랭…'문건파동 배후 K·Y'로 갈등 최고조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국빈방문과 미국 유엔총회 참석 차 6박7일 일정으로 순방길에 오른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국빈방문과 미국 유엔총회 참석 차 6박7일 일정으로 순방길에 오른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풍우동주(風雨同舟)' 사자성어로 시작한 당청관계였다. 폭풍우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란 의미에서다. 그로부터 7개월 간 비바람은 거세졌고 당청이 함께 탄 배 밑바닥엔 당청 갈등이란 구멍이 커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7월 당권을 거머쥔 후 청와대를 향한 첫 일성으로 '풍우동주'를 꺼냈다. 전당대회 다음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서도 '풍우동주' 관계를 강조하며 "대통령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밝혔다.

비교적 순항하는 듯했던 당청 관계는 100일이 채 안돼 급랭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김 대표의 '상하이 개헌 발언'과 그에 대한 청와대의 경고 메시지가 이어지면서다.

개헌에 대해 간간히 소신을 밝혀왔던 김 대표는 중국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즉시 국내로 타전돼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개헌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의 블랙홀"이라며 수 차례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상황에 김 대표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듯한 구도로 비췄기 때문이다. 파장이 커지자 김 대표는 하루 만에 "제 불찰이었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청와대가 김 대표의 사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는 더욱 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출입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라며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을 의도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부터 당청 갈등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다. 김 대표는 스스로 개헌 논의에 입을 닫고 청와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와 국가 혁신 과제에 힘을 실으면서 청와대와의 갈등 불식에 적극 나섰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당내 불만을 달래며 김 대표가 앞장서 대표 발의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혔다.

지난해 정기국회 기간 동안 2015년도 예산과 각종 법안 처리에 집중하면서 당청 간 갈등도 잠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이번엔 계파 갈등과 함께 당청 관계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박 대통령이 대선 승리 2주년인 지난해 12월 19일 친박(친 박근혜) 중진 7인과 비공개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친박계는 이를 기점으로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해 오해에 오해를 더했다. 김 대표에 대한 공세가 청와대와 교감 속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청와대 문건 파동'이 불거지면서 청와대가 수세에 몰리고 있던 때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라도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박 대통령도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을 적극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요청이 와서 한번 오시라 했는데 (회동 날짜가) 12월 19일이다 보니까…. 우연히 그렇게 됐다"며 "김무성 대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꾸 친박 얘기가 나오는데 이걸 언제 떼어내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계파 논란 불식에도 나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나도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대표는 기자회견 다음날인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에 대해 "대통령도 많이 노력하고 계시는데 국민이 조금 부족하게 느끼시는 듯 하다"고 말해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가 "대통령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국민적인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내놓은 말이었다. 김 대표는 "대신 저희(새누리당)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대신'이라는 말은 '불통 청와대'에 대한 대안이라는 뜻으로 들릴 법 했다.

이 때 이미 김 대표의 수첩 속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K,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가 적혀 있었다.
이 수첩 내용은 김 대표가 지난 6일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가 본인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란 청와대 행정관의 발언을 전해 듣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 만에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내용이 황당하다고 생각해 적어 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당청 간 불신과 불통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파동 배후 K, Y' 발언에 대한 확인 요청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실장, 정치적으로 묘한 시기여서 만나거나 전화통화 어렵다. 시간이 지난 후 연락하겠다'로 대응하는 등 이번 사태가 당청 간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수습하는데 3자들이 볼 때는 상당한 (당청 간 불협화음)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당의 갈등구조가 표면화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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