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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서울문예대, 장애 극복한 3人 학사학위와 특별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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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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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2.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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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입은 가수 클론의 강원래 씨(46)가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게 됐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총장 이동관)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강씨(연기예술학과 졸업)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했다. 강씨는 특별공로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6년 남성듀오 ‘클론’으로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강씨는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하반신 마비로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꾸준한 재활과 심리치료를 통해 연예활동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강씨는 대학을 중퇴한 후 24년 만인 지난 2012년 서울문화예술대 연기예술학과 2학년에 편입하며 학업을 이어왔다. 그는 “가수 활동의 경험을 기반 삼아 창작 뮤지컬 제작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뮤지컬 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지만 대학생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바쁜 연예활동 중에도 서울문화예술대의 홍보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강씨는 대학을 다니면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강씨는 “육아와 연예활동을 병행하며 잠시 학업을 소홀히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들었던 수업 중 몇 과목이 F학점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그 덕분에 학업에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서울문화예술대의 온라인수업 시스템이 없었다면 졸업은 물론 대학을 다니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러모로 배려해주신 연기예술학과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교수님들과 직원분들, 학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재 장애예술인 공연단 ‘꿍따리유랑단’ 단장으로서 전국의 갱생원, 보호관찰소, 교도소 등을 순회하며 뮤지컬, 연극, 노래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학위수여식에는 강씨의 부모와 부인 김송씨, 그리고 결혼 13만인 지난해 6월 어렵게 얻은 아들 선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강씨는 “어려운 시기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지금 이렇게 재기해 제2의 인생을 살며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다. 연예인으로서 쌓은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접목해 꿍따리유랑단 단장으로서 좋은 공연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별공로상 수상자인 최준 씨(26, 실용음악학과 졸업)는 자폐성 발달장애라는 역경을 극복한 경우다.

두 살 때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최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한 판소리에 재능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익히게 됐다. 무엇보다 아들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는 부모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음악에 대한 최씨의 열정과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는 13살 때 흥보가 완창을, 중학교 때는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서 일반 학생들과 겨뤄 우수상을 차지하게 하는 작은 기적을 이루어냈다. 이후 피아노 연주와 작곡에도 관심을 보인 그는 2010년 서울문화예술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각고의 노력으로 최씨는 세계 최초로 ‘피아노 병창’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피아노 병창’은 한 사람의 뮤지션이 우리나라 전통의 판소리를 부르며, 가장 현대적인 악기인 피아노를 연주하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소리, 피아노를 만나다’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 최씨는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등 유명 판소리의 대목들을 피아노만의 선율로 부르거나 재즈밴드와의 합동공연을 통해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전문가들은 “판소리에 담긴 한국인의 순수한 정서를 사랑과 이별, 흥겨움과 애잔함으로 노래와 재즈, 발라드, 클래식 리듬을 오가며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피아노 병창은 판소리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며 극찬했다.

최씨가 뮤지션으로 성공하기까지 헌신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 해온 최씨의 어머니인 모현선 씨(53)는 “몸이 불편한 아들에게 서울문화예술대의 온라인 수업은 최적화된 배움의 통로”였다며, “무엇보다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학교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를 이겨내고 뮤지션으로 성공한 최준 씨의 이야기는 2012년 2월 KBS '인간극장-아들아, 너의 세상을 들려줘' 편에 소개돼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2013년 1월 평창스페셜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진행된 MBC ‘2013 스페셜 위대한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까지 음반 발매는 물론 다수의 발표회를 열며 피아노 병창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문화예술대 무용학과를 졸업하는 백지윤 씨(24)는 다운증후군을 이겨내고 발레리나로 우뚝 선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발레리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백씨는 몇 차례 거절 당한 후에야 동네에 있는 한 무용학원에 다닐 수 있었다. 백씨는 장애로 인해 142cm의 작은 키에 근력이 약하고 균형 감각도 부족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 모든 약점을 극복할만한 발레에 대한 ‘열정’이 있다.

지난 2010년 7월에 열린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콩쿠르에서는 비장애인과 겨루며 고등부 동상을 타내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애를 극복하고 발레리나의 꿈을 꾸는 백씨의 이야기가 KBS ‘인간극장-날아라 지윤이’ 편에 방송된 것을 계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발레에 대한 열정은 백씨를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무용학도의 길로 이끌었다. 그녀는 2011년 서울문화예술대 무용학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발레리나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2013년 1월 평창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중 국립발레단과 함께 한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 에서 청순한 시골 처녀 지젤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해 ‘기적의 지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백씨는 “졸업과 함께 특별공로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뤄나가는 데 장애는 이제 ‘방해물’이 아닌 ‘동반자’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발레를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 행복하게 춤추는 발레리나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관 총장은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세 명의 졸업생은 신체적 장애라는 역경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꿈을 꾸고, 현재도 그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코리안드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온라인교육이 아니었다면 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꿈이 실현되기 어려웠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지향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디지털서울문예대, 장애 극복한 3人 학사학위와 특별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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