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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고시촌 찾아 '청년공략'…"쇼 말라" 비아냥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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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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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 원룸 방문·청년 주거 간담회…"특단 대책 마련하겠다" 청년단체 회원 20여명 기습 시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년 1인 가구 지원 대책 논의를 위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김 대표 뒤로 관악 1인 거주 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청년정책 실패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년 1인 가구 지원 대책 논의를 위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김 대표 뒤로 관악 1인 거주 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청년정책 실패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4·29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인 서울 관악구(을) 고시촌을 찾아 당 취약층인 청년세대와의 스킨십에 나섰다. 관악을 보궐선거 오신환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청년층 주거문제에 대한 당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청년단체인 한국청년연대 회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기습시위를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소란도 벌어져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뒷따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이군현 사무총장,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관악구 신림동 내 김정현씨(33·자영업)가 사는 원룸을 직접 찾아 김씨의 집안을 둘러보고 전월세값, 원룸 관리비, 소화기 설치 여부 등에 대해 김씨와 대화를 나눴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에게 김 대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잘 해서 성공하라"고 덕담했다. 김 대표는 오신환 후보 등 동행한 이들과 함께 청년 간담회가 열릴 인근 북카페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관악구 주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후 북카페에서 청년들과의 타운홀 미팅인 '청춘무대'를 가졌다. '청년무대'는 김 대표의 별명인 '무대(무성대장)'을 따서 만들어진 중의적 명칭이다.

김 대표가 행사가 열리는 북카페 앞에 도착하자 한국청년연대 회원 20여명이 반(反) 정부·여당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공약이나 지키라", "지금까지 뭐하다 이제왔냐", "쇼하지 말라", "중동이나 가라는 게 말이되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쓴 웃음만 지은 채 묵묵부답으로 행사장에 들어선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의 고충을 듣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늘 찾아왔다. 밖에서 시위하는 학생들, 청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러왔다"며 "하실 말씀이 계시면 (시위대 중) 대표를 뽑아 들어와서 얘기를 해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싼 학자금, 학교를 졸업했지만 계속되는 취업난 등 고단한 상황 속에서 패기가 넘쳐야 할 청년 여러분들이 아주 어둡고 저렇게 (시위대처럼) 절규하는 모습을 볼 때 저희 정치인들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며 "청년들이 꿈을 이루려면 편안하게 휴식·재충전할 적당한 공간이 필요한데 주거환경이 너무 나빠 오히려 꿈이 질식되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원룸·고시촌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인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점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며 "새누리당은 오늘 자리를 디딤돌로 삼아 청년 1인가구의 주거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하다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1인 가구에 직접 가보니 어려운 환경에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1인가구, 취업, 일자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과 예산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 역시 "관악구는 나홀로 주택만 38%에 달하는 지역이라 1인가구 주택정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각종 다중고를 겪는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정책위가 최선의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도 참석해 "청년들의 주거문제는 단순히 주거 정책 뿐 아니라 청년들의 꿈과 관련됐다"며 "새누리당이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청년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충을 토로하며 정책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청년들은 Δ원룸·고시원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법제화 Δ층간소음 Δ계약서 서명시 불이익 등에 대해 건의했다.

일례로 한 청년은 "사회 초년생들은 계약서 작성 경험이 없어서 원룸을 계약할 때 부동산 중개인이나 집주인이 이야기하는 대로 서명하다 보니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회에 처음 들어오면 이 세상이 참 험난하다는 점과, 서명을 하면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약서에 서명할 때 신중을 기해야한다"며 "계약서에 깨알같은 기사를 젊은 사람들은 잘 안 읽어보는데 잘 읽어보는 습성을 배워야한다는 교훈으로 생각해달라"고 조언하며 잘못된 계약에 대한 정책적 검토를 약속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은 "원룸 관리비가 집주인 마음대로"라는 청년들의 토로에 "집주인이 일방적으로 관리비를 월세 인상의 꼼수로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조속한 시일내에 원룸 표준관리비 안을 당과 정부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당 대학생위원회는 원룸 관리비를 표준화하는 내용의 정책 대안을 김 대표에 전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년 1인 가구 지원 대책 논의를 위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북카페에서 고시촌 거주 청년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년 1인 가구 지원 대책 논의를 위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북카페에서 고시촌 거주 청년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2015.3.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도부의 인사와 청년들과의 질의응답 등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바깥에 있던 시위대는 "쇼하지 말라", "반값등록금이나 실현하라" 등의 야유를 했다.

행사 말미에는 시위대를 대표한 한 남성이 김 대표 제안대로 행사장 내로 들어와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이 남성은 "지난 18일 발생한 청년 자살 사건을 김 대표는 아느냐", "오늘 이 자리에서 이것저것 많이 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박근혜정부 집권 3년 간은 뭘 했느냐. 대선 공약은 하나도 안 지키지 않았느냐",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회 선배로서 여러분께 한말씀 드린다. 현장에 와서 청년 세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 왔는데 바깥에서 피켓팅(시위)을 하는 것은 좋지만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란을 떠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시위대 대표로 왔으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예의도 갖춰주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의 자살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고 사회인 한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고, 박근혜정부의 공약에 대한 비판 등에는 "집권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기초공사를 하는 단계다. 청년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잘 알기 때문에 오늘의 절규를 마음 속에 잘 담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청년단체의 기습시위로 인해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30분께 일찍 끝났다. 시위대는 김 대표가 차량에 이동하는 도중에도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및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타운홀 미팅에서 시위대 대표로 발언했던 한국청년연대 소속 임선재씨는 행사 후 "반값등록금 등 공약은 지키지 않고 청년문제를 해결한다고 이런 자리를 갖는 것은 쇼에 불과하다"며 정부·여당을 거듭 비판했다.

한편 김 대표는 24일에는 부산 해양대학교에서 학생 1000여명과 강용석 전 의원 사회로 '토크콘서트'를 갖고, 25일에는 모교인 한양대에서 강연을 하는 등 이번주 내내 '청년층 공략'에 몰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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