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이코노미는 '쇼'…"서민행세 아닌 어려움 보듬어야"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새벽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이하늘 기자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해외출장 전 회동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강도 높이 비난했다. 아울러 이재명 성남시장의 무상급식 관련 토론 요청에 대해서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상급식 여부를 놓고 어린 아이 밥그릇 뺏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합당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문 대표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 18일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겠다는 건 '도정'이 아니라 '비정'"이라고 발언한 문 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

홍 지사는 또 "저도 당대표를 역임했지만 갈등지역에 당대표가 방문할 때는 대안을 갖고 간다"며 "대안도 없이 제 1야당 대표가 저급한 논쟁을 하려고 창원까지 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도지사와 국회의원은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 이를 비난 소재로 삼는 것은 저급하다"며 "굳이 이코노미석을 타는 것은 쇼하는 것이다. 서민 행세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민 마인드로 어려움 보살펴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지사는 또 "한국사회에서 어느 수준의 복지를 실행할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서 이를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인세도 올릴 수 있고, 소득세도 올릴 수 있다. 복지를 위한 재정확충을 위한 고민 등을 위한 복지논쟁을 시작하자고 하는데 아이들 밥그릇이라는 감정적 소재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무상복지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이 시장은 성남시의회에서 의원들과 토론을 해야지 왜 경남도지사와 하느냐"며 "과거 축구연맹 징계 문제로 도와줬다가 오히려 이 지사가 저를 걸고 넘어져 뒤통수를 맞았다. (이 시장은) 이야기를 같이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 의원은 최근 토론회에서 복지증대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감소 등 재정지출 구조조정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안 의원처럼 복기확충을 위한 재정확충 등에 대한 고민을 논하는 생산적 논쟁과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