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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종목도 팔아야하는 펀드매니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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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정 기자
  •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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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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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업종 쏠림에 따른 운용 어려움 토로..젊은인력 이탈도 걱정거리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인데도 팔아야 하니..."

국내증시의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모처럼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7868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빠져나간 2조3380억원도 넘는 자금이 한 달만에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이후 자금유출은 더욱 속도를 내면서 15~16일 이틀간 5226억원이 순유출됐다.

물론 자금유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16일 이후 매일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2200억원 규모로 신규 자금이 들어왔지만 이보다 2~3배 많은 1000억~4000억원대의 환매가 연일 일어나며 전체적으로는 순유출세를 나타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펀드매니저들도 투자자가 맡겨놓은 돈을 돌려주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을 팔아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보통 수익률이 가장 좋은 종목부터 파는데 이런 종목들은 나중에 돈이 들어오게 되면 다시 비싸게 사야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나같이 보면 자식같은 종목들인데 오랜 기간 보유할 수 있는 운용구조가 아니다보니 머리가 복잡하다"며 "상승장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펀드환매를 권유하는 판매사들 때문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최근 업종별, 종목별 쏠림현상이 심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펀드매니저가 펀드에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서는 유니버스(운용사내 투자종목 풀)에 그 종목이 포함돼있어야 한다.

유니버스에 종목을 포함하기까지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고 일정한 절차가 필요한데 그 절차를 거치다보면 이미 종목을 사기엔 늦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중소형주들의 경우 며칠만에 주가가 40~50%씩 오르기 때문에 이런 종목들이 유니버스에 없으면 투자가 곤란해진다"며 "최근에는 매일 아침 회의를 통해 하루에 한 종목씩 유니버스에 새로 편입하는 등 운용방침을 유연하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과거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 종목이 어느 정도 오를 때 꼭지를 찍고 내려오는지에 대한 통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같은 계량적 분석이 통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종목이 괜찮다 싶으면 기관뿐만 아니라 정보가 빠른 개인투자자들까지 합세하며 며칠사이에 주가에 모두 반영되는 등 예전보다 치열해졌다"고 귀띔했다.

종목교체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 펀드매니저는 "과열이라고 해서 끝이 아니고 1년을 갈지 2년을 더 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비싸졌다고 해서 팔수가 없다"며 "최근에는 시가총액이 점점 더 적은 종목들을 사게 되는데 나중에 후유증이 생길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젊고 능력있는 펀드매니저들의 이탈이 걱정이다.

그는 "요즘은 작은 종목들을 발굴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며 "젊은 직원들은 40~50대 매니저들과 가치관리 달라 직장이라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않고 도전해보고 싶어한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괜찮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여러 팀원들의 리서치로 펀드 성적이 좋은 것이고 회사 브랜드 등으로 자금이 모이는 것"이라며 "개인 회사를 차렸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 낙관론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이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비싸더라도 요즘은 기업의 성장이 주가에 너무 반영이 잘 되는 좋은 시장"이라며 "버블이라고 생각되는 주식은 안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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