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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유로화 하락까지…한국산 車 '샌드위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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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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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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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자동차 브랜드들은 좋아진 환율조건 바탕으로 '물량 공세'

유로/원 환율이 이달 들어 1200원선 아래에서 저공비행을 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당장 유럽지역으로 수출하는 차량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한편,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럽 메이커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유럽 브랜드들은 도입 물량을 늘리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235,000원 상승1500 -0.6%)는 재경본부를 중심으로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유로/원 환율은 지난 17일 외환시장에서 1169.64원에 거래됐다. 1년 전 1436.24원보다 18.5% 하락한 수준이다.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수출 경쟁력이 악화된 것이다.

유럽 지역은 현지 공장이나 인도, 터키 공장 등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비중이 높지만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물량도 무시할 수 없다. 유럽 지역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한국 공장 생산분 비중은 현대차가 33%, 기아차는 44%에 달한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i40, 벨로스터를, 기아차 (88,500원 상승900 1.0%)는 K5와 쏘렌토를 한국에서 제조해 유럽 국가에 수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 사태가 왔을 때는 러시아 판매량을 줄여서 대응하면 됐지만 유럽시장은 세계 3대 시장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줄일 수 없다"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판매 이익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유럽 시장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독일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산 차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제품 역시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 이러다 한국 메이커만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 수입 업체들은 좋아진 환율 조건을 바탕으로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 QM3를 연간 4000대 가량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QM3는 한국에서 2013년 12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지만 공급 물량이 월별 최소 16대에서 최대 3871대까지 차이를 보면서 국내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를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역시 인기 SUV 푸조 2008을 월 400대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들도 올해 들어 한국 공급량을 크게 늘렸고, 포드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퓨전 대신 유럽 공장에서 만드는 몬데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대부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에 차량 가격을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며 "유럽 본사로서는 원화 가치가 올라가 한국에 차를 팔 때 수익을 더 볼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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