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홀로그램 콘서트'…원판의 느낌 살릴 수 있을까?

K팝 스타들을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홀로그램'이라면 가능합니다. 최초의 K팝 홀로그램 콘서트 홀 '클라이브'(klive)에서는 빅뱅, 2NE1 등 인기 스타들을 기존 콘서트장보다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가짜'라는 걸 알고 보는 콘서트가 얼마나 감흥이 있을지 의문도 듭니다. '원판'의 느낌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까요?

클라이브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93원을 투입해 만든 3차원 홀로그램 콘서트장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중 상당수는 K팝 스타들의 자취를 따라 관광을 즐깁니다.

유명 드라마의 촬영지를 들러 보고, 스타가 즐겨찾는 음식점에서 역시 스타가 좋아하는 메뉴를 맛봅니다.


K팝 스타의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해외 팬들에게는 '홀로그램'으로나마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클라이브가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홀로그램 스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고,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핸드프린팅, 사진, 기념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KT 홍보팀에 따르면 2014년 1월 17일부터 지난달까지 1년 4개월간 약 8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그중 내국인이 40%, 외국인이 60% 정도 비율이라고 합니다.

이 곳을 찾는 내국인 관람객들 중 60%는 단체로 온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풍문으로만 들었던 홀로그램 콘서트, 직접 관람해 봤습니다.

오후 5시 공연, 500평 규모인 객석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외국인이었구요.

싸이가 등장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부르며 콘서트가 시작됩니다.

'홀로그램'인 싸이가 물총을 쏘는데 객석에 물이 떨어집니다. 가상과 현실의 이질감을 줄이려는 여러 장치와 노력들이 공연에 좀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싸이의 뒤를 이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빅뱅의 'BAD BOY', 'FANTASTIC BABY'의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실물이 아닌 걸 알면서도 객석에서는 여성 관객의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은 빅뱅의 멤버 '탑'의 팬인 듯, 그의 등장에 환소성을 지릅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아무래도 실제 콘서트장의 분위기와는 차이가 크네요. 사람의 형태만 겨우 보일 듯한 먼 거리에 있어도 스타와 한 장소에 있다는 느낌이 콘서트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매주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스타들의 콘서트가 자주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기 힘든 팬들에게는 그 마음을 달랠 대용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뱅, 2NE1, 싸이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9~11만원대인 것에 비해, 홀로그램 콘서트의 티켓 가격(일반 1만5000원)이 훨씬 저렴하기도 하구요.

특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5월 12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