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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메르스 대응' 시민들 "지하철·버스 타기도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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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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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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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명단공개 오류·환자 무방비 이동이 불안 부추겨…"이번주가 고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1서울 종로구에 사는 최모씨(42)는 이번주 지하철 대신 승용차로 출근하기로 했다. 강남에 있는 직장 인근에 주차를 하려면 매일 1만2000원이 넘는 돈이 들지만 당분간은 이를 감내할 생각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불안으로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타는 게 불안하다는 가족들의 걱정 때문이다.

#2경기 수원에 사는 신모씨(57·여)는 최근 친구들과 떠나려던 기차 여행을 취소했다. 평소 시내를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버스도 당분간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신씨는 "의사인 아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지만 우리 같이 나이든 사람일수록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고 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87명으로 불어나고 이들과 접촉한 격리 인원이 수천명에 달하는 등 메르스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 등 사람들이 몰리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오전 출근길 서울시내 대중교통 이용객은 평소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지하철 역내에 비치된 세정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2)는 "마을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마스크를 매일 쓰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아예 차를 몰고 다니기로 했다"며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을 공개할 때 소재지나 이름을 틀리는 것을 보고 실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가 제대로 됐을지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가격리돼야 할 사람이 본인도 모르는 상태로 얼마 동안 어딘가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과도한 불안을 걱정하는데 그동안의 대응을 보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병원 내 감염 이외 일상생활에서 공기중으로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는데도 메르스 확진 과정에서 허술한 대응과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부산에 사는 박모씨(31·여)는 "부산 지역에 사는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돌아다닌 경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을지 생각하면 스스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낯선 사람들과 가까이서 부딪혀야 하는 곳이나 대중교통 같은 것은 가급적 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미열과 구토증세를 호소하던 박모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광명역에서 KTX타고 부산역에 도착, 지하철로 괴정역까지 이동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약국을 방문했다. 다음날 괴정동의 한 개인병원에 들렀다 택시로 동아대병원 응급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부산시는 박씨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씨와 함께 병문안을 갔던 경기도 부천의 이모씨(36)도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병원 3곳과 장례식장 1곳 등에서 300명 정도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 역할을 한 14번째 메르스 환자도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최초 환자(68)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 감염된 후 평택 굿모닝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본인의 승용차로 평택 시외버스터미널에 간 후 1시간 동안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로 이동, 119 구급차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23명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검사 결과 양성반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명은 5월25~28일 사이 대전 대청병원에서, 2명은 5월28~30일 사이 건양대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동일 병동에 입원한 경우다. 대책본부는 이들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추적 관리하는 한편 누락된 접촉자 발굴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책본부측은 "평택성모병원을 통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후 5~7일이 지나는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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