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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우려에 발목잡힌 증시…단기약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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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황국상 기자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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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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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을 모색하던 한국증시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발목을 단단히 잡혔다. 당초 시장에선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봤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에 몰리고 이로 인해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사태로 연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 증시가 '그리스 악몽'에 한동안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0포인트 하락한 코스피, 코스닥도 급락=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50.48포인트, 17.25포인트 하락한 2053.93과 752.01로 마감했다. 두 시장의 낙폭은 2.40%, 2.24%로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2865억원, 2186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 치웠고 코스닥에서도 각각 560억원, 25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가는 그리스 파장을 피하기 위한 선행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현물 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4258계약 순매도와 함께 '풋옵션 매수-콜옵션 매도'에 나섰다. 추가하락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와 다우존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그렉시트와 ELA(긴급유동성지원) 중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그룹와 컨설팅업체 테네오는 그렉시트의 가능성을 75%로 봤다. 그리스가 은행에 신규 유동성과 자본투입을 위해 자국통화를 발행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BNP파리바도 그렉시트 가능성이 70%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바클레이는 ECB(유럽중앙은행)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7월 20일 이전에 ECB가 그리스에 대한 ELA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과 HSBC는 그리스가 오는 20일 ECB에 지급불능을 선언하고 당분간 자본통제를 계속하며 차용증서(IOU)를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렉시트는 피하더라도 채권단와 그리스의 협상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노무라 증권은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무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나 양측 간 신뢰저하로 협상이 교착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리스, 디폴트 보다 불확실성이 문제=그리스 문제가 어떤 해결점을 찾더라도 국내 증시에 한동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리스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통화권 통합 이후 와해라는 국면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안"이라며 "이날 증시가 급락한 것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의 시나리오에 대해 갈피를 잡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유로존은 1999년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도입했고 이를 16년간 써왔다. 유로존의 잡음은 종종 있었으나, 이번처럼 유로화 대신 자국화폐를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그렉시트는 '첫 경험'인 셈이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디폴트에 대해서만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뿐 그렉시트까지를 감안하지는 않았다"며 "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이 급격히 커진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리스 문제는 첫째 국민투표 결과를 감안한 유로존의 양보, 둘째 재협상을 통한 신규 합의안 도출, 셋째 부분적 디폴트+유로존 잔류, 넷째 그렉시트 등 크게 4가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는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둘째 시나리오의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것은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협상에 나서 신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라며 "다만 합의안이 타결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노이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률은 낮지만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리스 외 다른 재정위기 국가들의 탈퇴 우려까지 제기되면 유로화 체제는 시스템과 구조적인 충격으로 다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지수의 향방을 가를 포인트는 유로존 탈퇴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전염되느냐는 점"이라며 "이들 국가의 단기채권 금리가 급등하지 않고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 조정을 받더라도 센티멘트의 변수일 뿐 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2000선은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그리스 문제가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가능성은 낮지만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850~19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경예산 편성 등이 있으나 외부불안을 희석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유로존 문제로 수출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추경도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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