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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공포와 패닉 사이…"비상버튼 누를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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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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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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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FT "중국발 악재 '공포' 맞지만 '패닉' 아냐"…전문가들 "시장 과민반응"

"공포가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패닉(공황상태)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중국발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비상버튼(panic button)을 누르지 않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도 올해보단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윌럼 뷔터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투자노트에서 세계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남미 지역의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여건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쿠얼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올해 3.2% 성장하고 내년엔 성장률이 3.7%로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낸 세계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 4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3.8%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주요 투자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이 각각 3.0%, 3.5%다.

FT는 다른 전문가들도 최근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아시아 외환위기나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1997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아시아 주요국은 환율 제도를 개선했고 주식시장의 주가 수준은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했을 때만큼 고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법 탄탄해졌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리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이벤트는 과거 신흥시장이 겪은 위기보다는 지난여름 일어난 투매와 닮았는데 당시 투매는 신속하게 반전됐다"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릭 닐슨 유니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심기증'(hypochondria)으로 모든 뉴스를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기증은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 데도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건강 염려증이다.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이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건 무엇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생각만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세계 경제를 주도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앤드류 브릭덴 패덤컨설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세계 최대 순수출국"이라며 "세계에 중국이 중요한 것보다 중국에 세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더 높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만 따로 떼놓고 보기보다는 영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예상보다 악화된 데 주목한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나우캐스팅의 재스퍼 맥마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이후 1%포인트 가까이 낮췄다며 중국의 경기감속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부진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경기침체가 재연되지 않겠지만 위험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세가 가계의 구매력을 키워주면 중국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내년에 올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는 것도 이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계의 구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T는 전문가들이 아직 패닉버튼을 누르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도 2개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변수는 금융시장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의 지속 여부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 기업들의 투자에 제동을 걸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투자가 중단되면서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발생했다.

두 번째 변수는 금융시스템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은행이 붕괴하면 전 세계로 공포와 손실이 전이돼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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