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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자소서 문항, 간결하지만 임팩트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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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한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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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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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반기 공채 자소서 불패노트] 18. 이랜드그룹

[편집자주] 2015년 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다. 너도나도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 원칙을 내놓지만 정작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길이 별로 없다. 그나마 남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 요소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소서 문항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작성해나간다면 취업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주 [NCS불패노트]를 기고해온 이시한 강사와 함께 9월 한달간 자소서 문항이 공개되는 기업순으로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 쓰기 코칭을 연재한다.
고집일까, 소신일까, 자신일까? 1년마다 자소서 문항을 바꾸는 기업이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상반기와 하반기 자소서 문항이 다른 기업도 많은데, 이랜드는 2009년에 나왔던 신입사원 공채의 자소서 문항과 지금 2015년 하반기에 나온 자소서 문항이 일치한다. 몇 년간 같은 자소서 문항으로 신입들을 채용해 왔다는 것이다.

직무 중심의 자소서가 유행하는 최근의 경향을 생각해보면 이랜드의 이런 일관성은 얼핏 시대의 흐름과 동떨어진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랜드가 추구하는 인재의 조건은 변함없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이랜드는 직무적인 능력보다도 인성을 더 중요시하는 느낌이다. 인적성 검사를 예로 생각해봐도 다른 기업에 비해 적성검사는 쉬운 반면 인성검사가 어려운 편이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도 개인의 가치와 태도적인 장점이 잘 드러나는 자소서를 써야 할 것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1번 문항 : 다른 기업들의 자소서는 대부분 직장인으로서의 비전을 묻는데, 이랜드는 인생의 비전을 묻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자소서를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많은데 이랜드의 자소서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다른 기업들의 자소서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 자신이 살면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정말로’ 생각해보자. 그렇지만 회사의 자소서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세 가지 중에 한 두 가지 정도는 회사의 업무나 회사를 활용한 인생의 목표와 꿈을 설정하는 센스를 ‘필수적으로’ 발휘해야 할 것이다.

▶2번 문항 : 단순히 구별되는 능력과 기질이지만 쓸모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가령 ‘만화책을 남들보다 빨리 읽는 능력’이 있을지라도 굳이 그런 능력을 자소서에 써서 강조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회사 업무에서 활용되기 좋은 능력이나 기질 등을 써야 한다. 가령 ‘사람을 좋아하는 기질’은 인사팀이나 영업팀에서 활용되기 좋은 기질이 될 것이다. 딱히 직무적인 적절함을 강조할 수 있는 항목이 없는 이랜드의 자소서인만큼 이 문항을 활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직무의 특징과 자신의 능력이나 태도적인 특징을 잘 매칭할 수 있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3번 문항 : 그냥 인상 깊은 사건 말고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이기 때문에, 그 사건 이후로 자신의 가치관이 변했다든가 인생의 목표가 바뀌었다든가, 아니면 한 단계 성장했다든가 하는 식의 결론으로 이끌어질 사건이어야 한다. 당연히 이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여야 하겠고, 업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이 향상된 계기면 좋겠다. 참고로 수능에 떨어졌다든가 언어연수를 가서 처음에 외롭고 적응이 안 되었다든가 하는 사건은 굉장히 흔하게 언급되는 소재들이고 얻게 되는 교훈도 뻔하니 이런 부분은 후순위로 돌리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4번 문항 : 100자 미만이기 때문에 팩트를 쓰면 끝나버린다. 자칫 평범한 자랑이 안 되게 하기 위해서 짧은 글 안에 자신의 느낌을 어떻게 녹여낼까를 잘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느낌을 나타낼 방법은 결국 ‘왜 자신에게 자랑할 만한 것인지?’ 이유에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자랑의 결과물들을 골라야 할 것이다.
사실 대학생 수준에서 성취할 만한 결과물들은 대부분 대동소이 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왜 가장 자랑할 만한 소재가 되는지 그 이유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가치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상 타서 자랑스러워요’ 정도가 아닌, 자신의 이러한 가치관에 맞는 결과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는 식으로 기술해야 한다.

▶5번 문항: 책 세 권을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거기서 다시 순서를 매기라니 더욱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 질문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보자면 한마디로 자기 인생의 베스트셀러 3권을 뽑으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형 질문은 선택 자체에서 이미 그 사람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어떤 사건은 사건 자체로 어떤 의미도 전달하지 못하지만, 책은 ‘그냥 이 책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책의 내용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나 진짜 좋아하는 책도 좋지만 만약 그 이유가 ‘그냥 재미있어서’라면 잠깐 그 책들은 서가에 다시 넣어두고 좋은 이유가 나올만한 차선의 책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6번 문항 : 책을 뽑으라는 말은 상당히 고전적인 질문인 반면에 즐겨 찾는 사이트를 뽑으라는 말은 굉장히 신선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뽑는 것과 질문의 의도는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선택하는 사이트의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이트라는 것은 정보 위주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를 알려주는 것과도 같고, 어떤 정보를 주로 대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비전이나 생활도 엿볼 수 있다. 선택 하나에 책 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네이버나 다음 같은 선정 이유가 딱히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사이트는 배제하도록 하자.

▶7번 문항 : 직장생활이 단순히 돈 벌고 시간 때우는 곳이 될지 한 사람에게 자아실현의 장이 될지를 묻는 질문이다. 사실 자아실현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인 말이고 직장생활을 통해 어떤 부분을 기대하며 자기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생각해 적도록 한다. 솔직해야 한다며 ‘돈 벌기 위해서 그냥 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8번 문항 : 9번을 제외하고 다른 질문들에 비해 가장 긴 대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직장생활의 의미’라는 것은 따로 적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순수하게 비전을 물어보는 부분이 된다. ‘왜 하필 이 사업부이며, 왜 하필 이 부서인지?’에 대한 대답이 나와야 한다. 특히 이랜드는 내수기업이고 소비재 기업이기 때문에 비전이라는 부분이 추상적으로 흐르기 쉬운데, 구체적일수록 더욱 진심같은 비전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구체화 시켜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9번 문항 : 이 정도면 충분한데 또 뭘 쓰냐고 불만을 표하기에는 할당된 분량이 너무 많다. 8번까지 많아야 500자였는데, 못다한 이야기로 1600자를 제시했으니 말이다. 그냥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 흘려버릴 문항은 아니라는 말이다. 가만히 지금까지의 문항들을 분석해보면 선택을 통한 가치관의 표현은 있었지만, 자신의 장점이나 특화된 점을 대놓고 어필하는 부분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문항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 그러니까 왜 자신이 뽑혀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앞서의 질문들에 대한 답은 선택할 만한 내용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대학생이라면 거의 유사할 텐데, 이 질문만큼은 특별한 소재도 주제도 없이 던져졌기 때문에 가장 차이가 많이 나게 될 질문이다. 마지막에 덧붙여져 있어 자투리 질문이라 생각하지 말고, 이 질문이야말로 메인 질문이라 생각하고 쓰자.

▶총정리 : 단답식의 대답을 요구하는 항목이 있다는 것이 우선 특이하다. 그런데 사실 1번과 2번은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소서가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나만의 경쟁무기는 이런 것이다’라는 자신의 스토리를 어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항목은 아예 이 주제의 키워드를 내놓고 시작하라는 말이 된다.

3~6번 질문은 개인의 가치관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며 어떤 것에 의미를 두는가에 따라서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작정 자신의 취향을 가감 없이 쓰기보다는 이러한 선택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서 캐릭터에 맞춘 선택이 필요하다.

1~5번 질문은 면접에서 활용될 만한 소재가 되기 때문에 자소서에 쓴 이야기로 그치지 말고, 그 뒤에 덧붙일 이야기들을 면접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7~8번을 통해서 어떤 식의 비전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떤 직장 생활을 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이랜드의 인재상은 ‘성숙한 인격’, ‘탁월한 능력’이다. 한마디로 일 잘하는 착한 사람인 셈인데, 그 두 가지 능력위에 ‘고객 섬김’이 놓여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소비재 기업으로서 B2C를 수행할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조금 더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희생과 섬김’의 봉사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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