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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거짓말과 증시, "관련없는 기업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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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훈 Claflin대학 경영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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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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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27>기업스캔들이 증시 전체에 미치는 파장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우리 모두 이솝 우화 속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잘 안다. 처음에 심심풀이로 시작된 ‘늑대가 왔다’는 거짓말은 마을 사람들을 헛수고 하게 만든다. 이에 양치기 소년은 재미를 느끼고 심심할 때마다 동일한 거짓말을 반복하는데 이처럼 계속된 거짓말은 결국 아무도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못하게 만들어 정작 늑대가 양떼를 습격했을 때에는 막을 방법이 없어서 고스란히 양떼를 잃게 된다.

이와 동일한 경우는 아니지만 거짓말과 관련된 사고가 자동차 시장 및 주식시장을 강타한지 어느덧 한 달 정도 지났다. 물론 이 사건은 현재도 진행형인데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디젤차량인 아우디,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에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설치함으로써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연비규제를 피하려다가 결국 대량 리콜 사태를 부르고 천문학적인 규모의 벌금 및 소송비용을 물게 생겼다.

폭스바겐 사태 당시 CNN 머니에서는 관련기사를 다루면서 과거 스캔들을 일으켰던 기업들의 주식들이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 소개하고 있다. 언급된 기업들은 동종업계에 속하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토요타 자동차, 영국의 대형석유업체인 BP, 금융업체인 골드만 삭스사였는데 공통점은 사건 직후는 주가 폭락으로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사건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우선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에는 과거 몇 달간 주식시장이 큰 변동폭을 가지고 움직였지만 점화스위치의 결함에 의한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월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는 견해와 3월에 일시적으로 지난 2월 이전 가격보다 20퍼센트 오른 39달러까지 올랐었다는 점을 들어 제너럴 모터스 주가가 이미 회복됐다는 견해로 나뉜다.

토요타 자동차는 2009년 11월 가속페달 결함으로 캠리 등 380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시작한 후 주가가 곧 떨어졌었는데 2011년 초반에야 2009년 11월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토요타 대량 리콜 사태가 기억에 남는 것은 결함 때문에 실제로 사망한 사람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인터넷에 소개되었던 가속폐달 결함으로 인한 일가족의 비극적인 사건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토요타는 사건 초반 결함을 인정하기 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했고 결국은 사건을 더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대량 리콜 사태이전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시장에서의 토요타 자동차의 위상은 급속도로 추락했고 이후 신규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서 한동안 할부금리(APR) 0%를 내세우는 마케팅을 벌였지만 매출이 쉽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토요타 자동차의 경우는 신속하면서도 정직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겠다.

한편 2010년 4월 11명의 사망자를 낸 멕시코만의 심해유전 폭발사고와 그로 인한 대규모의 기름유출사고는 영국 대형 석유업체인 BP의 주가를 급락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2014년 6월에 사건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에 반해 2010년 4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서브프라임모기지증권 판매 및 마케팅관련 사기혐의로 고소했던 골드만 삭스사의 경우에는 직후 주가가 떨어졌지만 2010년 4월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단지 몇 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과연 현재 폭스바겐의 주가는 어떨까? 현재는 10월 23일 기준 스캔들 직전 가격대비 64퍼센트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언제 주가가 스캔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회복될 거라는 사실을 빼놓고는.

위의 경우처럼 기업과 관련된 스캔들은 해당기업의 주가를 폭락시키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스캔들 발생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2015년 마리아순타 지아내티와 트레이시 왕에 의해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스캔들은 단순히 해당 기업주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전반적인 시장참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업 스캔들이 발생할 때 해당 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주식시장 참여도는 하락하며 더욱이 사람들은 스캔들을 일으킨 해당기업뿐만 아니라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기업들의 주식 보유수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스캔들 발생기업의 주식을 소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주식보유량을 줄이고 대신 채권이나 다른 고정소득증권의 보유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기업스캔들은 궁극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성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엔론, 월드컴 등 대규모 기업회계부정사태가 벌어졌을 때 역사상 유래가 없게 공화당, 민주당 양당이 미 연방정부와 협심해서 6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사베인스-옥슬리법을 통과시켰던 이유도 시장참여자들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시장참여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성 상실은 시장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스캔들은 단순히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5년 10월 26일 (17:4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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