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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상품시장 강타…세계 경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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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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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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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역풍 우려 고조…블룸버그상품지수 16년 만에 최저

미국의 금리인상이 상품(원자재)시장을 강타했다. 안 그래도 침체된 상품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금, 구리 등 22개 원자재의 선물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는 17일(현지시간) 76.6045로 1999년 3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지수는 올 들어 26.5% 추락했다.

중국의 성장둔화에서 비롯된 수요 부진과 수급 불균형 탓에 침체된 글로벌 상품시장에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지수의 급락을 부채질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이 만든 저금리 환경에서 고수익을 노린 상품 투자가 붐을 이뤘지만 FRB는 전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금융위기 이후 지난 7년간 고수한 제로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주요 국제 원자재의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9.270으로 전날에 비해 1.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더 고전할 수밖에 없고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강세가 가속화하면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는 반대로 약세를 띠게 돼 신흥시장의 원자재 가격 부담이 더 커진다.

톰 퓨 캐피털이코노믹스 상품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금리인상이 상품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드러누운 사람에게 또다시 발길질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6% 하락하면서 배럴당 35달러 선이 무너졌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금 선물이 2.5% 떨어진 온스당 1049.60달러로 2009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도 톤당 4546.50달러로 1.3% 내렸다.

전문가들은 과잉공급과 수요 부진, 달러 강세라는 3중고가 한동안 상품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의 원유 과잉공급량이 하루 2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구리는 올해 1-3분기에만 26만6000톤이 초과공급됐다. 이런 가운데 신흥시장에선 올해 5000억달러의 자본이 순유출됐다. 신흥시장에서 자본이 순유출되기는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자본유출은 신흥시장 통화에 약세 요인이 된다. 신흥국이 구입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더 비싸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시장의 침체는 러시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재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경제를 이미 흔들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경기침체에 빠졌고 남아공은 간신히 침체는 면했지만 달러 대비 랜드화 가치가 올 들어 30% 이상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흥시장뿐 아니라 선진국도 상품시장 침체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랠리)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한 기업들이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FRB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최근 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시장이 요동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 셰일업체를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이 주로 정크본드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해 한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미국 정크본드시장은 FRB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거센 환매 압력에 시달렸다. 금융정보업체 리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정크본드 펀드에서 지난주에만 38억1000억달러를 회수했다. 이 여파로 지난 14일에는 정크본드의 평균 금리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9%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서드애비뉴를 비롯한 몇몇 정크본드들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환매를 중단한 채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서드애비뉴가 '제2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나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는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데 따른 충격으로 파산했다. 당시 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긴급 구제금융 지원과 동시에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하해야 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붕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됐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나와 "정크본드시장은 조만간 터질 다이너마이트 상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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