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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저유가에 식용유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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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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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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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더딘 규제 대응 탓…식용유, 로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박차

바이오연료가 실험실에서 프라이팬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유가와 더딘 규제 대응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바이오연료 업체들이 최근 생산라인을 재정비하며 식용유 등 대체연료 이외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에너지업체 솔라짐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2년간 해조류로 자동차와 트럭 연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바이오연료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최근엔 해조류로 식용유를 만들고 있다. 솔라짐은 해조류로 만든 식용유가 건강에 이롭다고 강조한다.

WSJ는 솔라짐 외에도 많은 바이오연료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조류로 노화방지 로션이나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효모로 가정용 세제나 향수 등을 생산하는 식이다.

미국 바이오연료 업체들이 제품을 다양화하고 나선 건 지지부진한 정책 대응 때문이기도 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도 미국 정부 관리들은 바이오연료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바이오연료에 큰 기대를 표시했던 10년 전과 대비된다.

미국 정부는 2005년 전체 연료 가운데 일부를 바이오연료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고 2007년 할당량 비중을 대폭 높였지만 미국의 에너지 산업 지형이 바뀌면서 바이오연료의 중요성이 반감됐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은 국내에서 쓰는 원유의 3분의 2를 수입했지만 이후 연료 효율성이 개선되고 셰일 개발로 미국의 산유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원유 수입 비중은 3분의 1로 낮아졌고 휘발유 소비량도 전보다 훨씬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에탄올이 더 이상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탄올은 자동차 대체연료로 가장 많이 쓰인다. 비관론자들은 에탄올이 실질적으로 기후변화를 둘러싼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한 채 옥수수 가격만 띄어 올렸다고 비판한다. 미국 정부는 에탄올 대신 해조류나 효모, 풀 등에서 얻는 바이오연료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이조차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업계에 바이오연료 할당량을 새로 제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은 10년 전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연료 정책에 따라 설립된 기업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솔라짐의 주가는 지난해 3월 14.38달러에서 지난 주말엔 2.45달러로 80% 넘게 추락했다. 에탄올을 제외한 바이오연료 관련 업체들을 회원으로 둔 미국의 고급바이오연료협회의 회원사 수는 요 몇년 새 3분의 1가량 줄었다. 대부분 파산하거나 업종을 변경한 경우다.

WSJ는 오바마 행정부가 바이오연료 산업에 그동안 자금을 지원한 것도 결국 허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솔라짐의 경우 2009년에 바이오연료 정제시설을 짓는 데 2000만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지만 이 회사의 주된 생산품은 이제 바이오연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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