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선 타보니…광교역~강남역 '딱 39분'

머니투데이

수원(경기)=강선미 기자

광교(경기대)역에서 1250원을 지불하고 강남역에서 1700원을 냈다. 총 2950원이 들었다. /사진=강선미 기자

오후 12시 40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경기대)역의 모습. /사진=강선미

30일 낮 12시40분 광교(경기대)역. 이날 새벽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정자 구간을 이용하기 위해 역사에 들어섰다. 한산하지는 않을까 했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모들부터 서울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 데이트에 나선 젊은 대학생까지 광교역사는 지하철을 타러 온 승객들로 북적였다. 오후 12시 42분, 48분, 57분… 지하철은 연착없이 6~9분 간격으로 운행됐다.

오후 12시57분, 광교(경기대)역을 출발하는 강남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50여명의 시민들이 이 열차에 올라탔고 좌석의 20% 가량 채워졌다.

열차에 타보니 우선 제복을 입은 안전요원이 눈에 띄었다. 열차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각 열차마다 기존 열차에는 없던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안전요원은 '이 열차 속도는 얼마죠?' '기관사가 진짜 없나요?' 등의 승객 질문에도 친절히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차가 달리는 노선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맨 앞칸의 큰 창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핫 플레이스'였다. 일반 열차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다.

두 번째역인 광교중앙(아주대)역에서 한 칸에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올라탔다. 빈 좌석은 한두개 좌석밖에 남지 않았다. 세 번째 정류장인 상현역에서 모든 좌석이 꽉 찼고 기존 운행 구간인 정자역에 도착하자 서있는 사람들도 어깨를 움츠려야 할 정도로 승객들이 가득 찼다.

열차 맨 앞 칸에는 열차의 안전운행을 담당하는 요원이 배치돼있다. /사진=강선미 기자

열차는 수원 광교역부터 서울 강남역까지 정체 없이 순조롭게 운행됐다. 소음은 기존 서울 지하철보다 조용했다. 지하철이 서행하는 등의 불편함도 전혀 없었다. 정식 개통 첫 날인 만큼 혹시 사고가 나진 않을까, 불편한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우려는 직접 타보니 사라졌다.

광교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강남역에 오후 1시34분에 도착했다. 2950원의 교통비를 확인하고 강남역 밖으로 나오니 오후 1시36분. 수원 광교에서 서울 강남역 6번 출구까지 정확히 '39분' 걸린 것. 평소 M5414(2400원)와 같은 광역 버스를 이용할 경우 45분 정도 걸렸음을 감안하면 다소 빨랐다.

이날 열차를 이용한 한 승객은 "지하철을 이용하면 광역버스를 타는 것보다 6~7분 줄어들지만 550원을 더 내야 한다"면서도 "출·퇴근 시간에 버스가 상당히 막히는 점을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