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데이트폭력 신고하라 했더니…빗발치는 신변보호 요청

  • 뉴스1 제공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6.02.18 17:5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경찰, 3일부터 한 달동안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 설정…2주새 700여건 육박
입건자 400여명 초과…일선 경찰서 피로감 호소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 News1
© News1

"헤어질 거면 차라리 너 죽고 나 죽자."

직장인 A씨(33·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사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한 남성의 팔을 촬영한 것이었다. 발신자는 '그 남자'였다. A씨는 동갑인 B씨와 4년여간 교제하다 지난 2013년 초 헤어졌다. 그러나 B씨는 하루에 3번꼴로 전화해 다시 만나자며 A씨를 괴롭혔다. 직장과 집 주변도 수시로 배회했다. B씨의 집착은 3년이나 이어졌다. A씨는 너무 괴로웠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신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달 초 B씨가 "같이 죽자"며 보내온 섬뜩한 문자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데이트 폭력은 20~30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C씨(51·여)는 지난해 9월부터 밤에 편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1년 남짓 교제한 D씨(61)에게 이별통보를 한 이후부터다. D씨는 틈만 나면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죽이겠다'며 과도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C씨가 5개월간 D씨로부터 받은 협박성 메시지는 무려 1600여건에 달했다.

경찰이 그동안 당사자 간 문제로 치부했던 이른바 '데이트 폭력' 뿌리 뽑기에 나서자 피해 여성들의 빗발치는 신변보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데이트폭력은 연평균 7300여건에 달한다.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도 해마다 평균 100건이나 발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3일부터 한 달 동안 데이트폭력 집중신고를 받고 있다. 전국 251개 경찰서에 '연인 간 폭력근절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35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2주 만에 700여건의 데이트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폭행·상해를 포함해 감금과 협박, 성폭력을 당했다는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입건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경찰은 최근 결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스토킹과 협박을 일삼다 구속된 40대 남성이 출소 후에도 협박 문자·전화 등을 일삼자 또다시 구속하기도 했다.


© News1
© News1

TF팀은 각 일선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스토킹 등 가해자에게 직접 접근과 연락 금지를 경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피해자의 신변보호 방안으로 원터치 112신고와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웨어러블 긴급호출기를 지급하고, 폭력 우려가 중할 경우 피해자 주거지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에게는 담당 형사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주거지와 직장 주변 순찰도 강화한다. 필요한 경우 출·퇴근길 보호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형사·강력팀에서는 잇단 신변보호 요청에 업무 강도가 세졌다는 불만도 새어 나온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피의자 현장 검거를 위한 외근과 피해자 주변 순찰 강화 등으로 피로감이 있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쑥쑥 오르는 '전세대출 금리'…"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