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패션명가, 골프웨어 '진검 승부'

/사진=헤지스골프

패션 대기업들이 골프웨어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웃도어, 캐쥬얼 등 패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골프웨어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F (15,300원 ▲150 +0.99%)는 16일 '헤지스골프'와 '닥스골프' 출점 확대 및 마케팅 강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헤지스골프는 성장세가 가파른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닥스골프는 상위 연령층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헤지스골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 급성장했고, 닥스골프도 5% 성장했다. LF는 올해 헤지스골프는 매장 수 10%, 매출 20% 성장을, 닥스골프는 10% 매출 확대를 목표로 정했다. 헤지스골프는 김효주, 최나연, 조윤지 등 프로 골퍼 후원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론칭 30주년을 맞은 '잭니클라우스'를 골프웨어 중심 브랜드로 키운다. 지난해 까지는 캐주얼 룩을 주력상품으로 브랜드를 전개했지만 골프웨어 시장 급성장세에 주목해 브랜드 방향을 재정립했다. 매장 수를 100개에서 120개로 늘리고, 15% 성장한 800억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박준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최근 골프웨어에 이목이 집중됨에 따라 골프웨어 정신을 살린 상품과 마케팅으로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골프웨어 브랜드 키우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백화점 8개 매장의 '작은 브랜드'였지만 세련된 북유럽 골프웨어 스타일로 지난해 40% 성장을 달성한데 고무됐다. 올해는 6개 매장을 추가 출점하고 40%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정했다.

(왼쪽부터)이혜영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골프'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잭니클라우스'/사진제공=각 사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빈폴 골프' 매출 목표를 20%로 높여 잡았다. 러플이 달린 바람막이, 프릴 스커트 등 과감한 디자인과 패셔니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젊은 여성골퍼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높은 판매율을 이끌어낸 스마트 골프웨어 라인 등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골프인구 증가와 함께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한국 골프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골프 활동 인구는 531만 명으로 2012년 401만 명보다 130만 명 증가했다. 미국(2500만명), 일본(900만명), 영국(800만명), 캐나다(58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스크린골프 활성화와 20~30대 젊은 골프 인구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K2코리아 '와이드앵글'과 형지 '까스텔바작' 등이 고속 성장했고 '볼빅', 'LPGA' 등 다수 브랜드 론칭이 잇따라 골프웨어를 둘러싼 패션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F 헤지스골프 마케팅 담당자는 "젊은 연령층 유입에 따른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