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檢 "최은영 수사 90% 마무리"…'칼끝' 産銀·삼일로 향할까

머니투데이
  • 윤준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6.06.09 15:49
  • 글자크기조절
  • 댓글···

검찰, 최은영-산은-삼일 '삼각편대' 겨냥…물리적 증거 없어도 정황으로 '기소' 방침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 사진제공=뉴스1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 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을 한차례 소환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회장을 겨누던 검찰의 칼끝은 곧 삼일회계법인, 산업은행 등으로 뻗어나갈 조짐이다. 미공개 정보 혐의 수사에선 증거가 중요한 만큼, 검찰이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들일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최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현재 80~90% 마무리됐다"며 "지금껏 확보한 자료와 조각조각 흩어진 증거들을 법리에 맞게 정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이 결정되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 전 회장은 16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선 최 전 회장의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따지는 질문이 주로 오갔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가 확보한 합리적 정황과 달리 최 전 회장은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며 "본인은 미공개 정보를 들은 바 없었고, 주식 매각은 스스로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더라"고 말했다.

◇檢, 최은영-산은-삼일 '삼격편대' 조준=검찰은 '최 전 회장-산업은행-삼일회계법인'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에 수사의 초점을 둔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이고, 삼일회계법인은 산업은행의 실사기관이다. 한진해운은 올초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 양측이 최 전 회장에게 자율협약 신청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먼저 건넸을 걸로 보고 있다.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기황영 부대표,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지난 4월5일 서울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고, 이튿날 최 전 회장이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는 항간의 의혹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삼일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들 사이 혐의 입증에 주력해왔다. 같은달 26일엔 안 회장과 류 부행장의 각 집무실과 자택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최은영 전 회장 다음 타깃은?=현재로선 안 회장이 최 전 회장에게 미공개 정보를 제공한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달 압수한 자료에서 최 전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기에 앞서 안 회장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안 회장은 이같은 정황에 따라 이달 초 2차례에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물리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여러 정황 증거들을 모아 재판에 넘기겠단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 간에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나 명백히 드러난 통화 내용은 없다"면서도 "주식 매각 당시 정황과 검찰에서 말한 진술들을 묶어 혐의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명백한 증거가 필요한 미공개 정보 수사의 특성상 참고인 조사는 계속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거가 불충분한 만큼 결국 검찰의 수사망이 최 전 회장, 안 회장을 넘어 류 부행장에까지 미칠거란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선 지배적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최 전 회장과 안 회장을 시작으로 류 부행장까지 밟아나가는 게 지금으로선 검찰 수사의 수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처벌 수위는=피의자 신분인 최 전 회장과 두 딸은 지난해 4월부터 1년에 걸쳐 한진해운 보유 주식 96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그중 76만주는 안 회장과 통화한 지난 4월6일 이후 14일 만에 팔아치웠다. 모든 일은 같은달 22일 이사회가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을 결의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자율협약 신청 결정 공시가 나온 당일 한진해운 주가는 하루새 7.3% 급락하면서 2605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580원까지 떨어지며 당시 52주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보유 주식을 먼저 매각한 최 전 회장은 이로써 10억원대에 이르는 손실을 회피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주주들이 뒤집어 썼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한달여전 최 전 회장의 이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미공개된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거나 손실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최 전 회장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가 드러날 경우, 같은법에 따라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 윤준호
    윤준호 hiho@mt.co.kr

    사회부 사건팀 윤준호입니다. 서울 강남·광진권 법원·검찰청·경찰서에 출입합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