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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한 달…'리먼'급 충격 우려는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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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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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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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브렉시트 이전 수준 회복…"'브렉시트' 아직 시작도 안 돼" 경계론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공황상태)에 빠뜨린 지 24일로 한 달이 지났다. 금융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재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붕괴 사태와 맞먹는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당장은 기우로 판명된 셈이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행보는 아직 시작된 게 아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연내에 브렉시트 절차에 착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다.

◇'리먼급 충격' 우려는 기우?…부양 기대감이 훈풍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과장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글로벌 시장에 제한적인 충격을 주는 데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달 24일 국제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세계 주요 증시 대표지수와 국채 금리가 동반 폭락했다. 공포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몰린 결과다. 영국 파운드화 값도 곤두박질쳤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무너졌을 때처럼 세계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을 휩쓸었다.

당시 글로벌 증시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돈(시가총액)이 2조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시장은 불과 1주일도 안 돼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고 유럽 주요 증시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최근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 사이 주요국 국채도 계속 랠리를 펼쳤다. 미국 국채는 물론이고 영국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인 일본과 독일 국채도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대표적인 위험 투자처인 신흥시장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이 몰렸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대담해졌다는 방증이다. 한동안 침체된 상품시장도 회복세를 뽐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을 이렇게 빨리 떨쳐내는 데는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주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브렉시트에 맞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브렉시트 사태로 FRB가 올해 금리인상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도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은 2020년 흑자재정 달성 목표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재정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BOJ도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참의원 선거 압승을 계기로 강도 높은 재정부양에 나설 태세다.

영국 집권 보수당이 대표 선출을 2개월가량 당겨 메이 총리가 주도하는 새 정부를 조기에 구성한 것도 금융시장에는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여전…파운드값 1985년 이후 최저
그러나 브렉시트가 실제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브렉시트 절차는 영국이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 의사를 통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국은 이후 2년간 각 회원국과 탈퇴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마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연내에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IMF는 브렉시트가 전망치를 높이려던 당초 계획을 망쳐놨다고 했다.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1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후퇴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4%로 낮춰 잡았다.

IMF는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는 1.9%에서 1.7%로, 내년치는 3.5%에서 3.4%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브렉시트가 영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줬음을 방증하는 첫 신호가 전날 나온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제조·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내는 종합 PMI가 6월 52.4에서 이달 47.7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이후 87개월 만에 최저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자료를 낸 금융정보업체 마킷은 영국 GDP(국내총생산)가 3분기에 0.4%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영국 경제의 전통적인 불안정 요소로 꼽히는 주택시장도 지난달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세를 지속하며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값은 한 달 전 브렉시트 결정에 하루 만에 8% 추락했다. 이후 전날까지 낙폭을 12%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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