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두산서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中 생수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지난 17회 대회 대국장면

농심이 26일부터 진행되는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통해 중국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심은 바둑대회 1차전을 백두산 공장에서 개최해 백산수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바둑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1999년 시작돼 농심의 중국 사업 역사와 함께 해왔다. 농심은 지난 17회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국내·외 통틀어 최고 수준인 5억원으로 올려 대회 위상을 더욱 높였다.

농심이 그동안 신라면배 바둑대회를 북경, 상해, 중경 등 대도시에서 열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 파격적인 장소를 선택한 것은 백산수의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농심은 라면 중심의 성장기반 위에,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백산수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세계 유일의 국가대항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선수는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이동훈 8단 등 5명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선발된 4명에, 최근 세계적으로 바둑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농심 신라면과 백산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돌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2차전은 11월 중 부산에서, 결승대국은 내년 2월 상해에서 개최된다.

농심 관계자는 "매년 상해에서 치러지는 결승대회는 중국 CCTV, 인민일보 등 다수 중국 언론사에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의 커제가 맞붙었던 지난 17회 대회 결승전은 기보 중계 온라인 사이트에 100만 명에 가까운 중국 바둑팬이 몰릴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해마다 최대실적을 올리고 있는 농심은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4.2% 성장한 8억2273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두산 백산수 공장은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공장이다. 농심은 백산수 공장을 세계 최고의 수원지인 백두산의 물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했으며 2015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