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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의 복심', 현대중공업 구원투수서 선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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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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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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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대주주 수행비서, 권오갑 사장 부회장 승진 '비상 구조조정' 2단계 탄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한국조선해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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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핵심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을 권오갑 부회장 중심의 새로운 투톱 체제로 개편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아왔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최 회장은 명예직으로 한발 물러나고 권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유지해 실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다.

17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112,000원 상승2000 -1.8%) 경영에서) 최길선 회장이 대표이사에서는 사임하기로 했고 회장으로서 조선 3사 및 조선-해양분야의 정상화를 위한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권오갑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새로 선임된) 강환구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오갑 부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0년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과 현대학원 사무국장을 맡으며 사실상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현대중공업 최대주주, 10.15%)의 최측근 비서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1990년부터 정몽준 이사장의 수행비서로 일하다가 1997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전무 타이틀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와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 등을 맡으면서 정몽준 이사장이 정치인 신분으로 관여할 수 없던 그룹의 대소사를 도맡았다.

스포츠단 대표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권 부회장은 2010년 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IPIC(국영석유투자회사)와 송사에서 이겨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자 대표이사로 부임해 능력을 확인했다. IPIC 산하에서 느슨해졌던 설비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정제 고도화율 국내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2014년 현대중공업 경영에 위기가 찾아오자 은퇴했던 조선업계 원로인 최길선 회장(당시 관동대 부총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돼 본사의 CEO(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정치가인 오너를 대신해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개혁을 이끄는 공동 사령탑이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결정하고 구상하는 구조조정의 밑그림은 권 부회장이 주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문의 로봇, 태양광, 터보기계, 에너지를 분사하기로 했고 남은 사업부인 건설장비와 전기전자 부문도 떼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적으로 조선플랜트 부문에 기대어온 비조선 사업들을 분리해 독립채산 경영이 가능하게 하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의지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경영위기를 초래한 임원진 수십명을 퇴사하게 했고 현장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4300명 규모의 인원감축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솔선수범의 차원에서 자신도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무급 사령탑이 이끄는 비상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1단계 개혁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차후 지배구조 정리 차원의 회사분할이 이어질 경우 노동조합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이다.

'鄭의 복심', 현대중공업 구원투수서 선발로
권 부회장이 그룹 개혁의 주도권을 거머쥔 가운데 조선플랜트 부문의 사업 경영은 신임 강환구 대표이사 사장이 도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이전까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사장(2014~2016.10)으로 일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현대중공업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강환구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설계-생산-기획 등 조선업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산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한영석 부사장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로 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 사업대표가 물러났고 안전경영실장이던 김환구 사장을 비롯한 부사장급 인원 2명도 퇴직했다. 현대중공업은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가 이뤄지면서 임원진이 새롭게 쇄신한 것"이라며 "강환구 사장은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하고 권오갑 부회장은 대외 경영환경에 적응할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기획실장으로서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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