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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MLB산책] 'DFW 최악계약'..추신수 향한 비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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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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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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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AFPBBNews=뉴스1
추신수. /AFPBBNews=뉴스1
“추신수는 지금 전 텍사스 투수 박찬호와 함께 댈러스 포트워스(DFW)에서 ‘금세기 최악 계약’ 타이틀을 놓고 혈투에 들어가 있다” (Choo is locked in a death battle with former Rangers pitcher Chan Ho Park for The Worst Contract in DFW this century)

텍사스 댈러스 지역의 유력지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맥 엔젤 기자는 1일(현지시간) “추신수는 이제 (심판을 향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의 계약은 DFW의 금세기 최악이 될 것” (Choo is on the clock or his deal is DFW’s worst this century)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추신수가 지난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3년간 엄청난 몸값만큼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그의 기사에 박찬호의 이름까지 언급된 탓에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한국인 입장에서 잊고 싶은 아픈 구석까지 까발려진 느낌이다.

사실 박찬호가 지난 2002년 5년간 6,500만달러 대박 계약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4시즌동안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트레이드된 것은 우리로선 정말 잊고 싶은 기억 중 하나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초대형 계약을 얻어낸 것은 자랑해야 할 사건이었지만 LA 다저스에선 승승장구하던 그가 텍사스에 가선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의 연속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먹튀’ 소리를 들어야하는 결과가 되면서 잊고 싶은 기억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텍사스는 박찬호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국인 선수를 기록적인 계약으로 영입했다. 바로 추신수 계약이다. 7년간 1억3,000만달러는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선수로는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한 계약으로 박찬호 계약의 꼭 두 배다. 한국팬들은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박찬호의 아쉬웠던 기억들을 깔끔하게 씻어주기를 기대했지만 엄청난 대박계약이 주는 중압감은 너무 커 보인다.

7년 계약의 3년이 지난 현재 추신수는 박찬호가 걸었던 부상으로 점철됐던 길을 되풀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텍사스에서 320경기에 나서 42홈런과 139타점, 그리고 타율 0.258을 기록 중인 추신수의 퍼포먼스는 사실 계약 첫 해부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박찬호의 계약보다 두 배가 큰 계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텍사스 입장에서 불만이 쌓이기 시작할 시점이 됐다. 이번 기사는 드디어 그 첫 신호탄이 쏘아져 올라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몸에 맞는공은 추신수의 부상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몸에 맞는공은 추신수의 부상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사실 미국 언론의 기사들, 특히 스포츠에서 칼럼성 기사들은 마치 가까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유머와 과장을 자유롭게 섞어 작성되기에 대체로 진지하고 농담 같은 표현은 거의 없는 한국 기사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번 기사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으라고 과장된 표현을 많이 섞었는데 그런 표현들을 문자 그대로 직역해서 모욕당했다고 발끈한다면 오히려 더 우스운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기사의 포인트는 추신수의 ‘유리 몸’과 ‘먹튀’를 비꼬는 것인 것이 분명하고, 표현이 다소 과장됐다고 해도 사실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기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박찬호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추신수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던 우리 입장에서 결코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이 기사는 “추신수가 시범경기에서 3번째 경기에 나섰고 환상적인 뉴스는 ‘추추 트레인’이 궤도를 이탈해 부상자명단(DL)으로 가지 않고 아직 남아있다”는 말로 시작된다. 추신수가 부상으로 자주 DL에 올랐던 사실을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추신수가 택사스 구단의 선수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는 출발선이 될지, 아니면 팀을 떠나는 시발점이 될지가 걸려있는 시점”이라면서 “전자가 되길 바라지만 후자가 될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그만큼 추신수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글 쓴 이는 추신수가 훌륭한 타자지만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선수라며 34살의 추신수는 전성기가 지났고 너무 쉽게 다치는 선수로 텍사스는 어리석게도 그에게 너무 과다한 계약을 줬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2년을 뛰면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절반인 6번뿐이라는 사실도 곁들였다. 그는 또 “이 동네(DFW)에서 추신수만큼 열심히 하지만 그처럼 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도 없다”면서 제프 배니스터 감독에게 ‘재능이 뛰어난 타자(추신수)를 보전하기 위해 팀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투수들에게 그의 손목을 맞추지 말라고 부탁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농담했다. 추신수가 지난해 8월 경기도중 손목에 투구를 맞고 시즌 4번째 DL에 올랐던 사실을 빗댄 것이다.

이 기사는 끔찍한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은 추신수의 잘못이 아니지만 과거 역사를 돌아볼 때 그가 텍사스에서 계약을 다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박찬호와의 비교를 시작했다. 추신수와 박찬호가 DFW 사상 역대 최악계약을 다투고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한국 출신이라는 것은 ‘우연’일 뿐이지만 이들이 모두 스콧 보라스라는 무대 이름을 갖고 있는 ‘미스터 메피스토펠레스’(독일 전설에 나오는 악마의 이름)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는 것은 우연히 아니라고 덧붙였다.

스캇 보라스는 선수들에게는 천사 구단주들에게는 악마로 불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br />
스캇 보라스는 선수들에게는 천사 구단주들에게는 악마로 불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 기사는 추신수가 텍사스에 유일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기가 2015년 시즌 후반기로 당시 추신수는 타율 0.343과 출루율 0.455, 11홈런, 44타점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였지만 지난 3년 전체로 볼 때는 320경기에서 타율 0.258에 그쳤는데 그것은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고 계약의 가치가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3년간 5번이나 DL에 오르면서 텍사스 부상자명단의 플래티넘 멤버가 됐다고 추신수의 ‘유리 몸’을 계약 실패의 주원인으로 부각시키면서 역대 DFW 지역에서 나온 최악의 스포츠 계약 사례들을 나열했다.

저자가 나열한 계약실패 사례 중엔 박찬호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포함됐는데 관련된 모든 숫자들은 고려해보면 추신수의 계약이 그중에서도 최악급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리스트에 오른 계약의 공통점은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모두 방출되거나 트레이드돼 팀을 떠났다는 사실이라면서 추신수가 현재 건강하고 아직도 4년 계약이 더 남아있으며 팀도 그에게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올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팀을 떠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고하면서 끝을 맺었다.

사실 이번 기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첫 3년간 거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5년 시즌의 경우 149경기에서 타율 0.276에 22홈런, 82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지만 그의 높은 연봉으로 인해 가성비 차원에서 빛이 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엔 부상의 덫에 계속 걸리면서 단 48경기 밖에 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사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팀내 최고연봉선수 중 하나라는 부담감이 계속 그를 짓누르는 상황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어려움은 1억달러가 훨씬 넘는 엄청난 계약을 얻은 선수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짐일 뿐이다. 큰 계약은 곧 큰 책임을 의미하며 몸값이 높을수록 팀에 더 많은 많은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추신수 같은 빅딜을 얻는 것은 모든 프로선수들의 꿈이지만 그런 계약을 얻는 것이 꿈을 이룬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큰 계약은 꿈의 종점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의 출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신수의 계약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아직도 4년간 8,2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추신수가 이제부터 남은 4년의 계약기간을 텍사스에서 다 채우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못지 않게 추신수도 중대한 도전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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