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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도 황교안도 현실정치 앞에선 작아지는 '일인지하 만인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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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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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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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무총리 리더십 착시효과…총리 출신 한계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7.3.14/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7.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국무총리. 그러나 관료 출신의 한계 때문인지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가는 길은 역시 쉽지 않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지난 2007년 당시 고건 국무총리 사례와 닮았다.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면서 대선주자로 떠오른 점, 대선을 눈앞에 두고 도전을 포기한 점 등이 그렇다.

고건 총리는 노무현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기용됐다가 헌정 사상 최초로 맞게 된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국정을 이끌게 됐다.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 답게 안정감있는 국정 운영을 선보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2005년 총리 퇴임 후부터 고 전 총리는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고 전 총리도 이 때부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에 나섰다.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하며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대권몽'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6년 1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그의 대권 행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결국 2개월 후 고 전 총리는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평범한 국민으로 지내고 싶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찍이 황 대행의 불출마를 예상했던 이들은 고 전 총리를 반면교사로 들었다. 고 전 총리는 30%대의 높은 지지율로도 정치권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했는데 황 대행이 10%대에 불과한 지지율로 험난한 대권 가도를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더구나 국무총리가 국민들에게 주는 국가지도자 이미지 자체가 착시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총리 출신들이 대권에 도전할 때는 총리 당시 지지율이 그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 다음가는 국정 2인자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다보니 독자적인 비전을 보여줄 기회도 없을 뿐더러 정책실패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을 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총리 출신이 정치인으로 변신하기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하는 것을 꺼리고 싸움을 회피하는 성향을 보이면서 정치 입문 초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고 전 총리 역시 중도통합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창했지만 소극적이고 안전 위주의 행보로 일관하면서 대권 동력을 잃었다.

황 대행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여전히 총리 출신 후보군이 존재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을 향해 뛰고 있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의 대선 전망은 밝지 않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정당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입당 직전 발길을 돌렸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패배해 이미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한 바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치는 대통령이 임명해주는 국무총리와는 다르다는 걸 깨달아야 하는데 '꽃가마'로 모셔가길 바라는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다"고 총리 출신 대권 도전자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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