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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도 이주민 아닌 대한민국 국민…차별 없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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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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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바란다] 2006년 탈북 최정훈씨
"탈북민에게 좋은 일자리 주고 이들을 키워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김다혜 기자 =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 © News1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 © News1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탈북군인단체를 이끌고 있는 북한인민해방전선 최정훈 사령관(48)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탈북민을 이주민으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최 사령관이 대표로 있는 북한인민해방전선은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결성한 북한자유화운동추진 시민단체로, 북한체제 실상을 알리기 위한 선전운동을 하고 있다.

최 사령관은 2006년 12월 영하 35도의 동장군을 뚫고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당시 그는 1975년 동해에서 북측 경비정에게 납북된 오징어잡이배 천왕호의 사무장이었던 최욱일씨 딸로부터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북한 김책에 있던 최욱일씨와 함께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과정에서 불법 탈북이 적발된 최 사령관은 영영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김일성정치대학을 졸업하고 상하수도 건설직장 초급당비서를 맡고 있던 이른바 '엘리트'였다. 그러다 당시 북한의 경제 악화로 식량공급이 안되자 부하직원32명과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최욱일씨의 탈북을 돕게 됐다.

북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던 그가 남한에 내려와 처음 일을 하게 된 곳은 앰뷸런스와 경찰차의 부품을 만드는 공장이었다. 그러다 2009년 제안을 받아 특수경찰로 일하게 됐으나 행복도 잠시,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이 터지면서 그는 "탈북자들이 부담스러워서 데리고 있지 못하겠다"라는 말을 들었고 불과 3개월 만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현재 그는 북한전문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자유북한방송 국장과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북한사람들에게 폐쇄된 외부 정보를 알리는 민간대북방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3개월만에 일자리를 잃게 된 당시를 회상하며 "탈북민들이 천안함을 피격한 것도 아닌데, 탈북민들이 열심히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를 고용했던 것 같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당시 탈북민이 왜 이 사회에 와서 이러한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울분을 토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 사령관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벌어지는 각종 차별과 편견을 매일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도 '탈북민들은 너네 땅으로 가라', '우리 세금이 줄어드니 오지 말아라' 등의 글을 종종 볼 수 있다"며 "이건 잘못된 것으로, 탈북민들도 남한에 와서 세금을 내고 똑같이 생활하는데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최 사령관은 탈북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민을 이주민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통일이 되어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서 이주민 취급을 당한다면 어떻겠느냐"라며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인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진정 탈북민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차근차근 탈북민들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남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수준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그는 "탈북해 처음 취직한 곳에서 한달 임금으로 90만원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새로 나올 때마다 공약으로 탈북민 일자리 문제를 내세우지만 실제 탈북민 중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은 3만명 중 열 손가락 안에도 못 든다"고 지적했다.

최 사령관은 새 대통령에게 "탈북민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해줬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5000만 대한민국 국민 중 3만 탈북민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탈북민을 이주민으로 생각하고 적대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성공단 재개는 대한민국에 핵을 쏟아 붓겠다는 이야기와 같다"며 "북한을 압박해 북한이 무너지게끔 하는 것이 대북정책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인권법이 지난해 채택됐음에도 아직 위원회도 출범하지 못했다"며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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