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증권시장 순매도 전환…4조5000억원 유출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지난 8월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가 순매도로 전환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4170억원, 상장채권 2조1670억원을 순매도해 총 4조5840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식과 채권 모두 올해 들어 순매수가 지속됐으나 지난달 모두 순매도로 전환됐다.

주식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0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코스닥 시장에는 1000억원이 유입됐다. 외국인 지역별로는 미국 8000억원, 아시아 6000억원, 유럽 4000억원, 중동이 430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반면 캐나다 2000억원, 스웨덴 2000억원 등 순매수한 국가도 있었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596조2000억원(시가총액의 33.2%)어치, 상장채권은 104조4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6.3%)어치로 총 700조6000억원 규모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 중 지역별로 구분했을 때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246조7000억원(외국인 전체 중 41.4%)어치로 집계됐다. 이후 유럽 169조6000억원(28.4%), 아시아 74조원(12.4%), 중동 24조9000억원(4.2%) 순이었다.

채권의 경우 8월 중 매수우위에도 만기상환의 영향으로 순매도로 전환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동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7000억원을 순투자했으나 유럽(1조6000억원), 미주(1조1000억원)에서 순매도를 주도했다. 보유규모로 살펴보면 아시아 41조8000억원(전체의 40.0%), 유럽 34조6000억원(33.2%), 미주 11조7000억원(11.2%) 순이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만기상환분의 영향으로 통안채(1조8000억원, 순투자의 89.9%)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보유잔고는 국채 81조1000억원(전체의 77.7%), 통안채 22조5000억원(21.6%) 순이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의 채권 순매도 규모가 3조4000억원으로 컸다. 보유잔고는 잔존만기 1~5년 미만이 48조7000억원(전체의 46.6%), 5년 이상이 28조원(26.8%), 1년 미만이 27조7000억원(26.6%)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