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北 핵실험은 선전포고…전술핵 재배치하라"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린 북 핵실험 규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17.9.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재향군인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지지를 표하며 전술핵 즉각 재배치와 핵무장 공론화를 촉구했다.

재향군인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선전포고"라며 "핵무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수단은 핵무기"라고 밝혔다.


재향군인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공산화' 달성을 위한 대남적화전략 전술의 일환"이라며 "우리 모두 현실을 직시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 전술핵을 즉각 재배치하고 핵무장을 공론화하자"고 결의했다.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은 "역대 정권과 군은 북핵 문제에 군사적으로 대비하기보다는 정치·외교적으로 잘못 접근해왔다"며 "그 결과 북한으로부터 여차하면 굴욕적 협박을 당하는 심각한 안보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추가배치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전술핵 재배치 검토 발언 등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북한과의 대화는 대등한 군사력을 갖췄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핵 확장 억제전략은 북한으로부터 선제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 의결을 거쳐 핵무기 공격명령을 내리는 전략"이라며 "북핵 공격 시 우리가 핵무기로 보복할 시간 없이 일방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핵우산 전략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열린 북 핵실험 규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17.9.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태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북한을 잘 설득하기만 하면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망상"이라며 "또 북핵은 실제 사용되지 않고 보유되기만 해도 상대방을 주눅 들고 겁먹게 하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전술핵을 재반입하면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주장은 바보 같은 궤변이고 미국 본토에서도 핵 반격이 가능한데 왜 한반도 재배치가 필요하냐는 주장은 무식한 궤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본토에 있는 전략 핵무기는 '설마 저걸 사용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에 있는 전술핵은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에 북한을 억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재향군인회 회원 등 시민 약 3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술핵 즉각 재배치' '사드 배치 환영' '한미동맹 강화' '핵무장 공론화'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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