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 설립한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울교육청이 특수학교가 없는 양천·용산구 등 관내 자치구 8곳에도 추가로 특수학교를 설립한다.

서울교육청은 26일 ‘공립특수학교(급) 신설 지속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설립 추진 중인 3개교(강서·서초·중랑) 특수학교 신설 이외에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에도 특수학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현재 특수학교 설치 계획이 없는 곳은 동대문·성동·용산·영등포·양천·금천·중랑·중구 등 8곳이다. 나머지 자치구에는 국·공·사립 특수학교 30개교가 설립돼있다.

학교당 평균 설립 비용은 170억원 가량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설립 진행 중인 서진학교, 나래학교 등에 들어가는 돈이 170억원 정도"라면서 "특수학교 설립 예산은 교육부에서 전액 교부하는데, 현재 교육부는 특수학교 확대 기조에 있기때문에 예산을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부지 확보가 어려울 경우에는 미개설 학교용지 활용, 통폐합·이전학교의 용지 활용, 유관기관의 협조를 통한 국공유지 활용 등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지확보 이후에는 해당지역의 특성과 학교 수요를 감안하여 수영장·공연장 등 주민편익시설을 함께 건립하는 '랜드마크형 대규모 학교', 소규모지역의 부족한 특수학교 수요 충족을 위한 '지역밀착형 소규모 학교' 등 다양한 유형의 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서울형 특수학교 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교육청은 △서울형 특수학교 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 △특수학급 신·증설 수요조사 실시 △특수학급 설치 확대와 행·재정적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은 2002년 종로구의 서울경운학교 설립을 마지막으로 지난 15년 동안 초·중·고 과정의 특수학교를 신설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많은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에 다니지 못하거나, 특수학교에 다니기 위해 하루 2~3시간씩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으므로 설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하여 주민과 교육청의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의 특수학교 설립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