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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기회’의 나라…“정서 유사하고 문화적으로 유연해 한국문학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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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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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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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② 터키에서 만난 한국 작가 6인…“한류 문학 가능성 읽어”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 모인 작가 6인. 왼쪽부터 김애란 작가, 손홍규 작가, 안도현 시인, 천양희 시인, 이성복 시인, 최윤 작가.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 모인 작가 6인. 왼쪽부터 김애란 작가, 손홍규 작가, 안도현 시인, 천양희 시인, 이성복 시인, 최윤 작가.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한국 문학과 그리 인연이 깊지 않은 터키에서 한국 작가 6명이 초청받았다. 올해 36회째를 맞은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한국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세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터키의 호기심도 한꺼번에 불타올랐다.

4일(현지시간) 찾은 이스탄불 시내 시슬리 지구 대형 서점 D&R의 ‘세계문학’ 코너에는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메인 표지처럼 등장했고, 그 옆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책이 나란히 서 있었다.

터키어로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을 앞둔 한국 작가 6명의 ‘소환’도 느닷없이 불어닥친 한국 문학을 향한 터키인의 애정의 발로인 듯했다.

‘회색 눈사람’(2001)의 최윤, ‘이슬람 정육점’(2013)의 손홍규, ‘연어’(2016)의 안도현 등 이미 터키어로 번역 출간된 작품의 작가를 비롯해 출간을 앞둔 ‘침이 고인다’의 김애란, 시인 천양희·이성복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4~7일까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거나 이스탄불 시내 서점을 돌며 독자와 만난다.

앞서 4일 한국관에서 미리 만난 이들 작가는 터키에서의 반응을 ‘감동’과 ‘기회’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이성복 시인은 “여러 곳에서 행사하면서 이렇게 감동적인 반응은 처음”이라며 “천양희 선생님하고 둘이 눈물이 날 정도였는데, 우리가 되레 힐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천양희 시인은 “터키에서 한국 작품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가 꽤 많아 ‘한류 문학’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 작품 번역 수가 늘어나면 드라마, 케이팝에 이어 문학도 한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터키와 한국 문학과의 인연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열린 기회라는 점에서 작가들은 고무돼 있었다. 손홍규 작가는 “‘이슬람 정육점’을 쓰면서 많이 배웠는데, 정서적으로 유사하고 문화적으로 유연함을 느꼈다”며 “한국 문학이 좀 더 소개되면 터키 독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최윤 작가는 “현재 터키 인구 분포가 젊은이에게 쏠려있어 기대가 더 큰 나라”라고 했다.

터키에 대한 첫인상도 긍정적이었다. 안도현 시인은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달리, 여기에 오니 마음이 편하다”며 “대화는 잘 안 통하지만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씨가 한국인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김애란 작가는 문학이 우정의 순서에서 가장 마지막에 놓인 것이라고 했다. 대중문화가 겉으로 친밀함을 과시하는 우정의 첫 단계라면 문학은 속까지 깊어지는 마지막 단계의 우정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 마련된 한국 작가 6인의 프로필 사진.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br />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한국관에 마련된 한국 작가 6인의 프로필 사진. /이스탄불(터키)=김고금평 기자

한국 문학이 터키에서 더 큰 ‘붐’을 일으키기 위해 번역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데, 이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최윤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작품에 충실한 번역이 오래간다”며 “나라마다 수사학과 감각이 달라, 두 언어를 가진 번역가가 한국 문학의 특징을 드러낼 때 각색이 아닌 번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도현 시인은 “내 시의 일부를 노래로 만들며 수정을 의뢰한 경우가 있었는데, 작곡가 입장에선 그것이 또 한 번의 창작인 셈”이라며 “시 행위가 파괴되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일이고 번역도 그런 행위의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천양희 시인은 고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예로 들며 “번역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 작품이야말로 노벨문학상 감이라는 얘기가 당시 많았다”며 “한국적 토속어가 많아 번역하기 힘들었기 때문인데, 깊이와 소양, 보편적 감성을 갖춘 젊은 번역가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

천양희·이성복 시인은 5일 시 낭송회를 열고 6일에는 천양희·이성복·안도현·손홍규 작가가 터키 시인·소설가들과 함께 이스탄불 시내에서 시와 소설을 낭독하는 ‘한-터키 문학의 밤’을 연다.

7일에는 이스탄불대에서 최윤·김애란 작가가 정은경 이스탄불대 교수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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