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 '고병원성 AI' 발생…전국 일시 이동중지(종합)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전북 고창군 흥덕면 오리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문요한 기자

올 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즉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방역당국은 19일 전북 고창 흥덕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6형)가 확진돼 전국 가금류, 관련 종사자,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19일 밤 12시부터 21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일시 이동중지 적용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약 12만곳이다.

이동중지 기간 중 중앙점검반을 구성(16개반, 32명)해 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의 적정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사항 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조치할 계획이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제5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시 이동중지 명령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대상 농가 및 축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공고문을 게재하는 한편, 생산자단체와 농협 등의 자체연락망을 통해 발령내용을 미리 전파했다.

아울러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이 기간 축산농가, 계열화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주체에서 농장, 축산시설, 차량 등에 대한 일제 소독을 실시해 AI 차단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창 농장은 지난 17일 도축·출하 전 검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이날 H5N6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육용오리 1만2300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완료했으며 농장 중심으로 방역대(10km)를 설정해 농가 예찰, 이동통제 등 긴급 조치 중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라 AI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며,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7일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발생 지역과 연접 지역의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를 전국의 주요 도로에 확대 설치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및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 AI 방역대책회의를 오는 20일 오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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