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발리에 신속대응팀 파견..전세기도 검토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26일 또다시 분화, 40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이날 발리의 비행경보를 오렌지색 경보에서 적색 경보로 격상시켰다. 제트스타와 KLM, 콴타스, 버진항공 등 항공사들이 발리를 잇는 항공편 일부를 취소하면서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발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화산 분화로 우리 국민들의 발이 묶인 발리에 외교부가 신속대응팀을 파견한다고 28일 밝혔다.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진행된 재외국민보호 실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곧바로 현지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추가로 발리에 전세기를 긴급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 대사는 회의에서 대사관 직원들의 발리 현장 파견 상황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우회교통편 제공 계획 등을 설명했다. 우선 발리에서 수라바야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 교통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대사는 "화산 분출 지역이 우리 국민들의 거주지나 관광지와는 떨어져 있어 직접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화산재 분출에 따른 항공 노선 결항으로 귀국하지 못한 국민 575명을 포함해 상당수 국민이 발리에 발이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로밍문자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일정 조정과 여행 자제를 권고해왔다"며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관은 발리 주재 영사 협력원 두 명을 통해 현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항에 헬프데스크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가 지난 25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발리 공항을 오가는 인도네시아 국내외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