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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금연' 일주일… "손님 줄어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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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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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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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체육시설 담배연기 사라지고 비흡연자들 반겨…업주 "불경기에 어떡하냐" 우려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한 당구장. 금연구역 지정 전부터 흡연실을 따로 마련해뒀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위치한 한 당구장. 금연구역 지정 전부터 흡연실을 따로 마련해뒀다./사진=남형도 기자
#9일 낮 1시1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당구장. 10개 남짓한 당구대에서 손님이 당구를 치고 있었지만 담배 냄새는 나지 않았다. 당구장 한 켠에는 '흡연실'이 있었다. 손님 일부는 당구 큐대를 잠시 내려놓고 흡연실로 들어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당구장 아르바이트생 A씨는 "흡연하는 손님들은 아무래도 좀 불편해하지만, 비흡연자 분들은 내부 공기가 맑아졌다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당구장·스크린골프장 등 실내 체육시설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된 지 일주일이 된 가운데 시설 대부분은 '금연구역'이 잘 정착돼 가는 분위기였다. 흡연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비흡연자들은 대다수 반겼다. 일부 당구장 업주들은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 손님이 줄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실내 체육시설(전국 5만5857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3개월 간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3월2일부터 흡연자 적발시 과태료 10만원(업주 170만원)을 물게 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에 '금연구역'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에 '금연구역'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이날 머니투데이가 서울 중구·종로구 일대 당구장·스크린골프장 10곳을 돌며 취재한 결과 내부에서 버젓이 흡연을 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따금씩 전자담배를 꺼내 피우는 손님이 있는 정도다.

찾아간 당구장·스크린골프장 출입문에는 '금연구역' 표지가 붙어 있었다. '흡연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는 붉은 글씨의 경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당구장 업주들은 손님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계도 중이었다. 당구장 업주 B씨는 "원래 손님들이 재떨이를 가져가 흡연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안주고 있다. 가끔 종이컵을 가져오는 손님들도 있다"며 "내년 3월2일부터 단속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고, 구청 직원도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방문한 시설 절반 정도는 '흡연부스'가 설치돼 있었고, 나머지는 출입문 바깥쪽에 흡연할 수 있도록 재떨이통을 마련해 놓았다. 당구장 업주 C씨는 "주말에 흡연부스를 설치할 예정인데,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당구장 출입문 바깥쪽에 재떨이통이 놓여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당구장 출입문 바깥쪽에 재떨이통이 놓여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당구장에서 만난 손님 80% 이상은 '흡연자'였다. 이들은 금연구역이 된 것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구장 손님 D씨는 "거의 유일하게 스포츠를 하면서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이 당구장이었는데 무작정 막으면 되느냐"며 "원래 다니던 당구장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해서 다른 곳으로 와봤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장 손님 E씨도 "아무래도 운동을 하는 도중에 왔다갔다 하면서 담배를 피우려니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흡연자들은 금연구역 지정을 반겼다. 당구장 손님 F씨는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 당구장에 올 때마다 괴로웠는데, 안맡으니 정말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구장 손님 G씨도 "이 정도 금연만 지켜져도 가족들을 데리고 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내 금연 실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당구장에 금연 안내문이 붙여있다./사진=뉴스1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내 금연 실시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당구장에 금연 안내문이 붙여있다./사진=뉴스1
하지만 일부 당구장 업주들은 손님이 줄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 당구장 업주는 "원래 하루에 담뱃갑이 15개씩 나오고 했었는데 못 피우게 하니 젊은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손님도 있었다"며 "불경기인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임숙영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분도 있고 금연구역 지정 뒤 쾌적해져서 좋다는 반응도 많다"며 "실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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