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니커즈 '20만켤레 예약 버블?' 1차 수령자 절반 안돼

'평창롱패딩'에 이어 제2의 '평창템'(평창 아이템)으로 기대를 모은 롯데백화점 '평창 스니커즈' 1차 판매 결과 실수령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창 스니커즈'는 지난달 20만켤레의 사전예약을 돌파해 추가 생산에 돌입하는 등 '메가히트'가 예견돼 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일부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1차 판매를 개시한 '평창 스니커즈'가 총 5000여켤레 판매됐다고 8일 밝혔다. 소공동 본점에서 5일, 잠실점에서 5~6일, 영등포점·수원점에서 각각 5~7일 사흘간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평창 스니커즈'를 판매했다.

5일 오전 롯데백화점 본점 평창스니커즈 예약판매 수령 코너 /사진=박진영 기자

이는 1차 판매 준비물량인 1만1000켤레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측이 '평창롱패딩' 판매 때처럼 하루 전부터 고객 행렬이 생기는 등 불편을 겪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받고, 각점에 큰 행사공간을 할애해 판매인력과 시스템을 갖췄지만 고객이 생각만큼 몰리지 않아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평창 온라인스토어'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 예상을 크게 웃돈 20만켤레 주문이 몰리며 생산 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이에 1차적으로 5만켤레 생산을 소화하며 지난 5일 1만여켤레를 우선 판매한 것이다.

하지만 사전예약 당시 '수령점포, 사이즈, 수량, 전화뒷번호'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취소 패널티없이 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어 '예약버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경우 물량을 직접 기획, 제작하는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재고부담을 안게 된다.

7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평창스니커즈 판매 수령 코너 /사진=박진영 기자

롯데백화점 측은 사전예약 이후 판매 개시에 대한 공지 및 안내가 미흡해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사전예약 이후 온라인스토어에서 전화번호 전체를 입력하는 '최종예약'을 한차례 더 받았는데 이 때 번호를 입력한 고객에게만 문자 안내가 갔고, 시간대도 제한적이어서 수령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 백화점 33개, 아울렛 21개점포 등 총 56개 점포 전점에서 5만켤레 수량을 풀고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예약한 고객들은 오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나 동계올림픽 공식스토어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예약 과정을 거치면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사전 예약만한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차 판매시에는 최종예약 과정을 거친 고객들이 대기없이 안전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일부 물량을 판매했다"며 "수령 관련 공지, 홍보가 미흡해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이후 실판매시 다수 예약자들이 상품을 수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평창 스니커즈'는 롯데백화점이 평창 롱패딩에 이어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취지로 기획한 상품이다.

천연 소가죽 소재를 사용했고 사이즈는 220mm부터 280mm까지 10mm단위로 출시된다. 디자인은 신발 뒤축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슬로건 'Passion. Connected'를 심플하게 새겨 넣었다. 가격은 한 켤레 당 5만원으로 소가죽 소재의 다른 스니커즈의 일반적인 가격대 대비 절반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만큼 학생증을 소지한 예약구매자에게는 10% 할인혜택을 준다.

7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평창스니커즈 판매 수령 코너 /사진=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