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쓰레기통 전락한 거치대, 자전거 2만대씩 철거해도

머니투데이
  • 김영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955
  • 2018.02.17 09:21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서울에만 거치대 5162개소, 관리안돼 쓰레기더미…"자전거 등록제 고민할 필요"

14일 서울 마포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일회용 컵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사진=김영상 기자
14일 서울 마포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일회용 컵 등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사진=김영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공용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한 자전거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했다. 낡은 자전거와 쓰레기가 뒤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자전거 몸통은 어디로 갔는지 거치대에 바퀴 하나만 덩그러니 매달려 있기도 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자전거 거치대가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는 시민들의 보행에 장애물로 전락했다. 지자체는 인력이 부족하고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서울 지하철 마포역 인근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 앞 바구니에는 물병·신문·일회용 컵이 들어 있었다. 마치 지하철역 앞에 놓인 쓰레기통을 보는 듯했다. 근처 빌딩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이병전씨(70)는 "건물 청소를 하다가 자전거에 놓인 쓰레기가 보이면 같이 청소를 하고 있다"며 "한 번 쓰레기가 놓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더 많이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문역 근처 한 자전거 거치대에는 쓰레기가 상자째로 놓여 있었다. 여의도역 부근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는 방치된 지 오래된 탓에 광고판 걸이로 사용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지저분한 자전거를 보기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서대문구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유모씨(69)는 "쓰레기를 치워도 금방 다시 쓰레기가 쌓인다"며 "자전거가 방치돼 버려져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광고판이 달려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광고판이 달려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자전거 거치대는 각 자치구 소관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역, 공원 등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5162개소다. 관리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구에서는 무단 방치 자전거를 철거하는 중이다. 서울에서 철거되는 방치 자전거는 8482건(2013년)에서 3년 만에 2만72건(2016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소유자에게 돌아가는 자전거는 10%도 안 된다.

상황은 악화되지만 구청은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양천구 오목교역 인근 자전거 거치대에는 '12월까지 자전거를 치우라'는 강제매각 처분 안내서가 지난해 11월 붙었지만 3달 가까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에서 선발된 사람들이 거치대를 관리하는데 지금은 잠시 멈춘 상황"이라며 "날이 따뜻해지면 곧 관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양천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철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7년 12월까지 자전거를 이동시키지 않으면 강제매각 처분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사진=김영상 기자
14일 서울 양천구 한 자전거 거치대에 놓인 자전거에 철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7년 12월까지 자전거를 이동시키지 않으면 강제매각 처분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사진=김영상 기자

서울시는 자전거 거치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각 구에 예산을 좀더 지원하는 한편 자동차처럼 자전거에도 고유번호를 붙여 관리하는 자전거 등록제도도 검토한다. 현재 서울 양천구, 노원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강제 조항이 없어서 실효성은 떨어진다.

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전거 등록제를 도입하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기도 쉽고 방치된 자전거를 처리하기도 수월하다"며 "이를 전 지역에 도입하면 자전거 거치대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