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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40% '태움', 92% '밥 못 먹어'…의료계 인권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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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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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54개 병원 1만1662명 대상 실태조사 발표
'태움' 40.2% 폭언 65.5%…10명 중 9명은 휴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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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의료기관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간담회를 열있다. 보건노조는 "전국 병원노동자 74%, 간호사 83.3%가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2018.3.20/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의료기관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간담회를 열있다. 보건노조는 "전국 병원노동자 74%, 간호사 83.3%가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2018.3.20/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한 데 이어 서울아산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국 간호사 10명 중 4명은 이른바 '태움(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10명 중 7명은 폭언과 강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움 외에도 병동 간호사 중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95.4%, 식사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92.8%에 달해 열악한 근무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회의실에서 '의료기관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간담회를 열고 "전국 병원노동자 74%, 간호사 83.3%가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54개 병원의 의료 근로자 1만1662명을 상대로 2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소위 대한민국 5대 병원으로 손꼽히는 서울 성모병원과 최근 6개월 차 신임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서울 아산병원도 포함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아산병원 중환자실 소속 간호사 A씨의 죽음으로 논란이 됐던 '태움'을 경험한 간호사는 40.2%로 나타났다. 이 외에 Δ욕설·반말·험담 등 폭언 65.5% Δ성희롱·성폭력은 13.2% Δ폭행 1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불거진 '성심병원 간호사 춤 강요' 사건과 관련,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각종 경진대회나 장기자랑대회, 체육대회, 학술대회 등에 동원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간호사는 무려 54.7%로 나타났다. 전국 간호사 절반은 의료업무 외에 병원 행사의 '눈요깃거리'로 사용된 셈이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부당한 처우와 인권침해 실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간호의의 절반 수준인 48.2%는 원하지 않는 휴가를 강제당했다고 답했고, 51.3%는 갑자기 근무시간을 변경당했다고 응답했다.

의료근로자 80.9%, 병동 간호사 95.4%는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의료 근로자 72.8%, 병동 간호사 92.8%는 식사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노조가 지난해 전국 병원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동시간을 포함한 식사시간이 30분 이하로 제한된 근무환경에 놓였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70%에 달했지만, 한 해 사이 비율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 외에도 Δ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한 간호사는 70.6% Δ업무 관련 교육·회의·워크숍에 참석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사례는 55.5% Δ시간외근무에 대한 수당 신청 자체가 금지된 경험은 28%로 나타났다.

아울러 Δ생활용품 56.9% Δ사무용비품 45.5% Δ의료용품 38.% Δ환자관련용품 5.7% 등을 병원이 아닌 간호사가 개인 사비를 털어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병원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병원의 현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잠시 울먹거리던 나 위원장은 "휠체어부터 가습기, 복사기, 소변통까지 간호사가 구입해야하고 의료업무 외에 청소와 각종 행사에 동원되어야 한다"며 "도대체 이것이 정상적인 병원이냐"고 꼬집었다.

이날 실태조사를 발표한 보건노조는 태움·공짜노동·속임인증·비정규직 등 4개 병원갑질을 척결대상으로 하는 '4OUT'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아산병원 간호사가 태움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Δ신규간호사 교육 국가 책임제 Δ신규간호사 교육시스템과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 Δ신규간호사 교육 재정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박선욱법' 제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보건노조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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