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브랜드가 車 충돌테스트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PLK 테크놀리지에서 관계자와 차량 모션인식을 시연하고 있다. PLK 테크놀로지는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로 시작해 분사 창립한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 전문기업이다. 이들 국무위원들은 개발 제품을 체험하고 사내창업,창업분사 현황 및 우수 사례를 경청했다. 2017.9.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아용 카시트 브랜드 폴레드(Poled)는 안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벨트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는 회전형 볼가이드 기술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제품에 담았다.

이 브랜드는 2015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팀이 만들었다. 현대차 개발의 중심에 있는 남양연구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동차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다. 신차 충돌테스트 등에 탑재하는 등 100회에 까까운 실증테스트를 거치면서 실제보다 2배 이상의 가혹도를 견디도록 설계했다. 다른 카시트 회사가 흉내낼 수 없는 과정을 사내벤처기 때문에 거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 중 하나인 사내벤처 육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올해 사내벤처 100개팀을 육성할 22개 운영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폴레드같은 사내벤처를 키우기 위해 현대차처럼 산파 역할을 한 모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대기업에선 현대차를 비롯해 △LG유플러스 △LS전선 △CJ올리브네트웍스 △롯데액셀러레이터 △신한카드 △이노션 등 7개사가, 중견기업에선 △휴맥스 △코스콤 △디와이오토 △한솔교육 등 4개사가 선정됐다. 또 공기업에선 △한국동서발전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감정원 △한국철도공사 등 8개사가, 중소기업에선 △인바디 △휴넷 △한솔인티큐브 등 3개사가 뽑혔다.

22개사가 각각 사내벤처팀을 발굴해 신청하면 중기부는 선정평가를 통해 사업대상 사내벤처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운영사가 사내벤처에 1억원을 지원하면 정부가 1억원을 매칭해준다. 운영사 입장에서는 사내벤처 수나 지원 규모을 늘릴 수 있다.

대기업 운영사는 동반성장지수 점수를 종전 1점에서 2점으로 주고, 상생협력기금 출연으로 분사기업을 지원하면 출연금의 3배를 기업소득에서 차감해준다. 또 30% 미만까지 사내벤처 지분을 허용해 초기 투자에 대한 수익을 보전해준다. 이미 운영사 선정과정에서 현대차 4개팀, 롯데액셀러레이터 1개팀 등이 신청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벤처가 별도 회사로 독립하는 스핀오프(spin off)식으로 분사하면 창업기업 자격을 얻는다. 창업기업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50% 경감 등 지원 혜택 대상이 된다. 종전에는 대기업에서 분사하더라도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다음달 운영기업이 기업내 공모전을 통해 사내벤처팀을 발굴해 신청하면 9월 이내로 사업대상 사내벤처팀을 선정하게 된다"며 "한 곳에 지원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운영사 당 선정팀 제한을 둘 생각이지만 우수한 아이템이 많을 경우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