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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연기' 원인은 흘러나온 윤활유…'아찔했던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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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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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부품 부러지면서 윤활유 흘러…연기 발생 출근길 전동차 운행장애 느는데…해법은 불투명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서혜림 기자 =

"20분 일찍 나왔는데도 지각했어요. 시계만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직장인 정모씨(29·여)는 7일 오전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겪은 '25분'이 마치 1시간 같았다고 말했다.

오전 8시15분쯤 역에 도착한 정씨는 열차 지연운행을 알리는 방송에도 '일찍 출근했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시간을 확인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결국 25분 넘게 기다린 끝에 전동차를 탈 수 있었지만 지각을 면치 못했다. 정씨는 "출근시간대에 정체가 일어나면 1분1초가 지옥같다"며 "택시를 타려고 해도 역사가 꽉 막혀 나갈 수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합정역 연기' 정체는 전동차 부품서 나온 윤활유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출근길 정체'를 일으킨 '합정역 터널연기' 사태의 원인은 전동차 고장으로 밝혀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동차 하부 중간전달장치 '기어행거' 부속품이 부러지면서 윤활유가 흘러나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연기는 오전 8시20분쯤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사이 터널을 달리던 전동차에서 피어올랐다.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교통공사는 시청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수백 명을 하차시킨 뒤, 열차를 을지로입구역으로 옮겨 원인조사에 나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산~홍대입구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2호선 전체 전동차가 서행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이동하지 못한 시민들이 지하철역 입구까지 늘어서는 혼란이 빚어졌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하철 입구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선 승객들의 사진과 지하철 정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교통공사는 해당 전동차를 기지로 옮겨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이날 오전 8시20분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터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정체를 겪고 있다.(인스타그램 갈무리)© News1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이날 오전 8시20분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터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출근길 정체를 겪고 있다.(인스타그램 갈무리)© News1

◇노후화 때문은 아니지만…"정비 실태 돌아봐야"

문제의 전동차는 2008년도 7월에 출고된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연식이 채 10년이 되지 않은 전통차인 점을 토대로 '노후화'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흘러나온 윤활유에 불이 붙었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전동차 점검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윤활유가 마찰력에 의해 불이 붙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고, 연기만 발생했더라도 유독가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 전동차 점검인력과 점검시간이 충분했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연식이 낮은 전동차도 항상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기계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면서도 "전동차 부품에 대한 점검이 충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하철 운행장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밝힌 지하철 1~8호선 운행장애 현황은 Δ2015년 4건 Δ2016년 5건 Δ2017년 6건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전동차 전체 평균 사용연수는 지난해 기준 18.8년으로, 연장사용을 평가할 시점이 된 21년 이상 노후 전동차도 2018량(56.5%)에 달한다.

전동차 정비는 물론 주요 정체 원인으로 지목된 노후 전동차 개보수가 절실하지만 서울시는 "정부의 무임수송 손실보전과 국고보조금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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