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유증 반대 위해 소액 주주+新최대주주 힘 합치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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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1,336원 ▼13 -0.96%)을 인수하는 새로운 최대주주와 소액 주주들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반대에 나섰다. 최대주주와 소액 주주들이 함께 반대하는 경우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소액 주주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포털사이트 증권 게시판에도 유상증자 반대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삼부토건 인수를 추진 중인 코스피 상장사 우진도 지난 1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우진은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최대주주의 동의없이 이사회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삼부토건은 412억원 규모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9120원이었던 주가는 21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6630원 수준에서 거래 되고 있다. 이는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우진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삼부토건 노조 일부 집행부 및 일부 이사진이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분을 활용해 지분 취득 후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진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 따르면 인수 결정 직후 곧바로 유상증자 결정을 내린 점과 이사회 개최 12시간 전에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 소집을 통지했다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우진의 인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의 사용 목적인 덕소 뉴타운 사업부지 확보에 대해서도 우진 측은 문제를 지적했다. 덕소 뉴타운 사업의 타당성이 부족하고, 삼부토건의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굳이 일반공모 유증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덕소1구역이 존치 관리 구역으로 변경돼 재개발 가능성이 미지수인 상황"이라며 "매입 예정부지 추정평가액을 과도하게 산정하는 등 유상증자 추진 타당성이 부족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부토건 지분 인수 잔금 납입이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다”며 “의결권을 확보하면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