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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때… 무역전쟁 속 흔들리는 中 '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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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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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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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핵심 외교정책,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곳곳 난관…
추진 5주년 맞아 "차이나 클럽 아니다" 공동 번영 취지 강조

하필 이때… 무역전쟁 속 흔들리는 中 '일대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고전중인 중국이 흔들리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다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시진핑 국가 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마저 차질을 빚을 경우 돌아올 경제적, 정치적 타격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사업 추진 5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석해 "일대일로는 경제 협력 사업이지 지정학적 혹은 군사 동맹이 아니다"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프로세스로, 배타적인 단체 혹은 차이나 클럽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눈오는 날씨에 연료를 제공하는 것, 상대방의 요구를 우선시하는 것, 현지인들에게 혜택을 줄 프로젝트들을 실행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들과의 무역 균형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차이나 클럽 아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동 번영 취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점증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핵심 외교정책인 일대일로는 집권 초기인 2013년 9월7일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 제창됐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무역 및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로 중국이 중국 국유 은행을 통해 상대국에 자본을 빌려주고 중국 국유 기업들이 사업에 함께 참여해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에게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들 국가에서 창출된 일자리가 20만개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시 주석의 권력 기반 강화와 함께 속도를 내던 일대일로 사업은 최근 곳곳에서 마찰을 내고 있다. 해당 국가의 성장동력을 끌어내기 보다는 막대한 부채를 불러온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주 중국이 지원하는 주요 철도, 가스관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밝혔고, 최근 정권 교체가 이뤄진 파키스탄에서도 재정 위기와 맞물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파키스탄의 경제회랑' 프로젝트 합의가 철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등 국가들도 '일대일로' 협력 사업을 폐기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국이 국제 사회 영향력 확대 등 자국 이익을 위해 일대일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이어서 이런 시각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세계 무역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가운데 일대일로 사업의 동력까지 약화될 경우 1인 절대권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 주석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대일로 사업을 접는 국가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일대일로 사업을 다잡고 전열을 정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셈이다.

중국 언론들도 일대일로 5주년을 맞아 일제히 홍보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며 육지와 바다를 이어 새 서사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일대일로 건설을 통해 위대한 중국 부흥으로 나아가며 전 세계와 손을 잡고 인류운명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논평했다.

다음달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도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다른 선전 홍보 활동을 지양하고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아프라가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일대일로 사업의 동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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