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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꼭 써야 하나요? '솔선수범' 하는 시민들

머니투데이
  • 이동우 기자
  • 이해진 기자
  • 2018.09.2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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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빨대 사용 금지 찬반투표 진행…"빨대 없애려면 위생·청결 함께 확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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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종이 빨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회사원 이준영씨(32)는 지난달부터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쓰지 않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자제 운동에 자극받아 스스로 만든 규칙이다. 이씨는 처음에는 직접 입을 대고 마신다는 게 찝찝했지만, 자신의 작은 불편이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 한다는 생각으로 적응 중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이어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일회용컵 못지않게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빨대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반쪽짜리' 환경 보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온라인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서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대한 시민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연간 260억개다. 이를 고려하면 연간 빨대 사용량은 최소 100억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해당 투표는 서울시가 정책을 입안하기 전 시민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날 현재 2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의견이 92%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 분위기는 일상에서도 감지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시내 카페 곳곳에서도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유리잔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26)는 "얼마 전부터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빨대도 함께 쓰지 않고 있다"며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굳이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원 나모씨(41)도 "굳이 빨대를 통해 음료를 마셔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 왔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는 김에 빨대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빨대 사용 줄이기가 환경을 위해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본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빨대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낭비를 해온 대표적인 예"라며 "환경의식에 기반한 선진 소비문화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도 "올해 초 폐기물 대란을 겪으며 그간 일회용품을 과다하게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식이 확대됐다"며 "플라스틱컵 규제도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지만 잘 정착돼가듯이 빨대 사용 제한도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빨대 없는 환경을 위한 과제도 있다. 여러 사람이 유리잔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위생과 청결은 필수다. 하지만 일부 카페의 경우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홍대 인근 카페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이모씨(23)는 "주문이 몰릴 경우 행주로 유리잔의 물기를 닦고 나가는 데 행주 위생에 문제가 있다"며 "종일 빨지 않은 행주를 사용하는 것을 매니저들이 알면서도 묵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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