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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런던·홍콩…집값이 꺾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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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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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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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고갈·무역정책 등으로 수요 급감…집값 너무 올라 사고 싶어도 못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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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동남부 신도시 청콰우(Tseung Kwan O)에서 최근 분양한 491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는 분양률이 20%에 그쳤다. 100가구 정도만 팔리고 3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시행사는 분양가를 19.5%나 할인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 뉴욕에서는 집값을 낮춰 내놓는 매도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스트리트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초 매물로 나온 주택의 5%가 가격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여름 휴가철 거래가 실종되고 수요가 급감하자 급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세계 주요 도시 집값이 꺾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던 막대한 유동성이 긴축으로 말라가는데다, 무역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둔화 조짐 보이는 세계 주택시장

집값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대표적인 지역은 가장 먼저 긴축을 시작한 미국이다.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그동안 집값이 수직으로 상승하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 8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 조사에서도 거주용 빌딩 건축 허가는 최근 1년 사이 5.5%나 줄었다.

최근 5년간 집값이 50% 넘게 오른 영국 런던 주택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다. 평균 집값이 지난 2분기 1.9% 하락한 데 이어 3분기에도 0.7% 떨어졌다. 영국은행이 지난 8월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아무런 대책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점도 집값 내림세에 한몫했다.

세계에서 거품이 가장 많이 낀 것으로 평가되는 홍콩 집값은 이미 급락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택 가격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2%가량 떨어졌다. 홍콩 외곽의 일부 지역은 평균 집값이 15% 가까이 추락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중국 주요 도시 사정도 비슷하다.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미분양 할인 판매에 반대하는 기존 주민이 부동산 개발업체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상하이 주택 판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무려 3% 하락했다.

뉴욕·런던·홍콩…집값이 꺾이기 시작했다


◇금리상승, 규제강화에 수요 실종


주요 도시 주택 시장이 침체하는 이유는 수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졌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숙련된 서비스직군 노동자가 60㎡ 넓이의 주택을 사는 데 필요한 시간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예컨대 홍콩에서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시간이 2008년 10년에서 올해 22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런던도 11년에서 15년으로 증가했다.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10년 전보다 집 구입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지역은 싱가포르(16년→12년)가 거의 유일했다.

UBS는 "주요 도시 집값과 시민의 소득 사이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면서 평범한 가정은 점점 집을 사기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임대료도 계속 오르면서 소득의 상당 부분을 집세로 내고 있고 이는 규제 강화와 집값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세계 주택 시장이 2007년 세계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붕괴' 수준의 침체는 겪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최근 집값 급등에도 2007년의 고점에 접근하지 못했고, 주택 공급도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최고 연간 170만가구가 넘었던 미국의 단독 가구 주택착공 건수는 2011년 43만가구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몇 년간 주택 가격이 두자릿수로 올랐지만 극단적인 과열 상황은 아니다"면서 "미국 주택 가격도 전국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았으며, 1년 이상 상승세가 정체될 수는 있지만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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