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아프리카 反中 여론 커져…인종차별 논란에 채무 함정론까지

머니투데이
  • 구유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8.10.16 14:39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채무 함정' 논란에 현지인 차별까지…反中·反식민주의 여론 커지나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프리카에서 반중(反中)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차관을 받아 빚더미에 앉은 데다 최근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인 사업가의 인종차별적 행태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투자가 '신(新)식민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케냐 나이로비 루이루의 중국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리처드 오치엥(26)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지난달 케냐를 떠들석하게 했던 인종차별 동영상을 게재했다.

루이루에 위치한 중국 오토바이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지난달 동갑내기 중국인 상사인 류자치의 인종차별 발언을 담은 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에 올렸다. 류씨는 영상에서 "모든 케냐인은 원숭이 같다.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이곳(케냐)이 싫다. 여기 사람들은 냄새도 지독하고 가난하고 멍청하다. 똑똑한 미국인과는 다르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결국 케냐 이민당국은 류씨를 사상 최초로 강제 추방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케냐인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중국인 직원과 케냐인 직원이 별도의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인 화장실을 치우는 것도 케냐인 직원의 몫이었다. 다른 회사에서는 중국인 관리자가 케냐인 여성 직원을 때리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중국 협력의 상징인 몸나철도도 예외가 아니다. 케냐 현지언론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이 철도회사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하는데 취재진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케냐인 직원은 철도를 운행할 수 없으며 밥을 먹을 때나 차를 탈 때도 중국인과 함께 앉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마치 '짐 크로 법'(인종분리법)이 존재했던 19세기 미국과 비슷하다"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케냐인 직원들은 신식민주의, 인종주의, 그리고 노골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NYT 특파원인 하워드 프렌치는 '중국의 두번째 대륙'(2014)이라는 저서를 통해 아프리카에 정착한 많은 중국인들이 문화와 인종에 대한 계층 의식을 갖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최하층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케냐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거대 주택 단지에 살면서 직장까지 버스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케냐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로비에 거주했던 중국인 환경운동가 홍샹 황은 "(케냐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분리됐기 때문에 대체로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들은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反中 여론 커져…인종차별 논란에 채무 함정론까지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는 신식민주의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이 아프리카 시장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착취'를 목적으로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 투자액은 233억달러(26조3000억원)로 10년 전에 비해 153% 늘었다. 문제는 아프리카 개도국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돈을 끌어다 쓰면서 '채무 함정'(debt trap)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스리랑카는 중국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함반토타 항만 운영권을 99년 간 내어줬다.

또 중국의 투자 분야가 대형 건설 수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인프라나 자원에 치중돼 있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발간한 '중국 글로벌 투자 추이'에 따르면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분야는 교통(33%), 에너지(33%), 금속(11%), 부동산(11%) 등이다.

반면 신식민주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는 자원을 착취하는 것보다 생산성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게 서로에게 더 이득이다"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600억달러(66조8000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면서 아프리카산 제품 수입 확대, 중국 기업 투자, 부채 탕감 및 연기 등을 통한 상생 의지를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카카오 주식으로 대박 난 SKT, 3000억이 1.7조 됐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