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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사양산업 홀대받던 무림P&P…대박株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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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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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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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굴뚝주→실적주로 환골탈태, 펄프 설비 선제적 투자가 '수익성' 일등공신

굴뚝 사양산업 홀대받던 무림P&P…대박株로 거듭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림P&P (4,910원 ▲305 +6.62%)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굴뚝주'라 일컫는 펄프·제지업을 영위하는 데다 그마저도 인터넷과 모바일 발달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양산업'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무림P&P가 올해 증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중국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대표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80% 치솟았다. 자체 보유한 펄프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확보한 원가 경쟁력은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했다.

기대감은 실적으로 증명되며 무림P&P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 무림P&P는 매 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에 제지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선제적 투자한 '일관화공장', 옥동자로 거듭나=무림P&P는 펄프·제지 생산 및 판매 회사다. 국내 유일의 표백화활펄프 생산 업체였던 동해펄프가 무림P&P의 전신으로, 동해펄프가 2008년 무림페이퍼로 인수된 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무림P&P는 5000억원을 들여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설립했고 2011년 준공했다. 제지의 주요 원자재로 원가의 약 50%를 차지하는 펄프를 직접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펄프 가격 변동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목표였다. 내노라하는 글로벌 제지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펄프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무림P&P가 일관화 공장을 설립한 후 제지 수요 감소가 본격화했고 업계에선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무림P&P가 주력으로 삼는 인쇄용지의 국내 생산규모는 2012년 286만톤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2017년 246만톤으로 줄었다. 경쟁업체들은 인쇄용지에서 산업용지, 특수지 등으로 주력 지종을 전환했다.

그랬던 상황은 올 들어 급반전했다. 세계 최대 제지 수요처인 중국이 폐지 등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키로 하는 '환경 규제'를 시행하면서 펄프 수요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것. 폐지 역시 제지의 주요 원자재인데 폐지 수입이 금지돼 공급량이 부족해지다보니 중국 제지업체들은 제지를 만들 때 펄프 사용량을 대폭 늘려야 했다.

펄프를 폐지처럼 쓰는 중국 때문에 글로벌 펄프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펄프를 직접 만들어 원료로 쓰고, 타 업체에 팔기도 하는 무림P&P에는 대형 호재가 됐다. 국제 펄프(유럽 활엽수 표백화학펄프 기준) 가격은 2017년 1월 톤당 655달러에서 2018년 6월 1050달러로 1년 반만에 60% 상승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폐지 수입제한 조치가 폐지 수급 불안정에 따른 천연펄프 대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조치라는 점에서 중국의 펄프 수요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조림지' 투자…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의 끝판왕=펄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과 달리 펄프 주요 원자재인 우드칩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익성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도 무림P&P가 주목받는 이유다.

무림P&P는 우드칩 소요량의 46%를 국내에서, 나머지 54%를 베트남, 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산 우드칩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톤당 18만6000원을 기록한 이래 올 2분기에도 18만6000원을 기록해 변동이 없었다. 반면 수입산 우드칩은 같은 기간 20만5000원에서 18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 약세 때문인데, 올해 수입산 우드칩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무림P&P는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펄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나무, 즉 '목재칩'도 스스로 조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림-펄프-제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치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무림P&P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조림지에 펄프 생산용 조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조림법인인 PT플라즈마로부터 본격적으로 우드칩을 조달하고 연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추가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림P&P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무림P&P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264억원에서 306억원으로 15.9% 올리고, 목표주가도 1만1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1만3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림P&P 주가가 지난 8월 27일 고점(1만1300원) 형성 후 조정받고 있으나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지분율은 15.8%로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라며 "실적 호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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