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카타르는 '제2의 조국'…한국에선 안좋은 일만 있었다"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방송인 이매리 /사진=홍봉진 기자

드라마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던 방송인 이매리가 "카타르는 '제2의 조국'"이라며 2019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흔든 이유를 밝혔다.

이매리는 28일 연예매체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안 좋은 일만 있었는데 카타르가 저를 믿고 일을 맡겨준 것이 고마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매리는 인터뷰에서 '신기생뎐' 출연 당시 배역을 위해 오고무 연습을 하다 어깨 파열과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촬영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동안 연습하다 무리했다는 설명이다. 부상 후유증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저하증이라는 병도 진단받았다고 이매리는 밝혔다.

이매리는 "부상이 심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드라마 (제작사) 측이 '우리 보험 없으니 다른 데 발설 말라'며 출연료만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이 일로 고생하던 중 아버지를 여의며 심신에 상처를 입고 카타르로 떠났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중동 지역에서 7년 간 건설업에 종사했고 아버지 영향으로 힌디어를 전공한 인연이었다.

이매리는 한국에 대한 실망을 나타냈다. 이매리는 "한국에서는 아무도 제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았는데 카타르 사람들은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해줬다"며 "카타르와 일하면 즐겁고 아이디어가 매일 샘솟는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한국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컸을 때 카타르가 저를 받아줬다"고 덧붙였다.

이매리는 카타르를 사비를 들여 응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매리는 "2014년 아시안 게임 당시 카타르 선수들이 먹을 음식이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이후 카타르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서 카타르와 여러 가지 일을 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 가서도 카타르 월드컵 캠페인을 했고 현재 아시안컵에서도 카타르 홍보와 응원을 하고 있다"며 "카타르를 응원한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서울에서 경기가 있을 때에도 카타르 응원석에서 카타르를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매리는 카타르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간 있던 일에 대해 사과를 받고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한국에서의 일도 제 권리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사과받고 정당하게 일을 하고 싶다"며 "최근까지도 협박과 압박이 계속됐다"고 말했다.